잡다구리 (20111115) 정신차리기, 독서, 겨울의 문턱

– 며칠전 약간 긴 글을 나름 공들여 쓴 것에서 드러나듯, 요새 드디어(!) 정신을 좀 차리고 있다. 한동안 그간 챙기지 못했던 일들(이메일 정리 등등)도 정리했고, 해야하지만 눈감고 있었던 일들도 처리했다. 좀 더 분발할려고 한다.

 

– 그런 ‘분발’을 위해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책을 하나 새로 읽어볼라고 한다. 제목은 {인지자본주의}. 시간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읽을거다. 뭐… 저자로부터 작은 “굴욕”을 당하기도 해서 좀 창피하기도 하고…;;; ㅎㅎㅎ (“정작 {인지 자본주의}를 읽어보지 않았다는 사람(‘EM’)조차“. 이에 대한 나의 소심한 해명(?)은 여기)

아무리 시간이 없다 해도…!! 그래도 밥은 먹고 똥은 싸지 않는가. 따라서 주로 밥먹으면서………는 좀 힘들거 같고 똥싸면서 책을 읽게될 것 같다. 여기다가 종종 정리해둘까도 생각중이다.

 

– 오늘은 좀 으슬으슬하다. 간간히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고 있자니, 시기가 좀 이르긴 하지만, 오늘따라 Janis Ian의 노래 ‘In the Winter’가 생각난다.


(위 영상을 유튜브에서 열면 게시자의 설명란에서 가사도 볼 수 있다.)

연인과의 이별을 배경으로 하는 상당히 슬픈 노래이지만, 절정부분에서 “겨울이 되었으니 / 추위에 대비해 여분의 담요를 준비하고 / 낡아가는 난로를 손봐야지” 하는 대목에서는, 불행 중에도 약간은 기운을 차리는 모습이 엿보여, 들을적마다 살며시 미소가 나오는 곡이다.

이따가 집에 가서 밤에 다시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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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thoughts on “잡다구리 (20111115) 정신차리기, 독서, 겨울의 문턱

  1. karu, 그리고 이 노래 In the Winter, 잘 듣고 있습니다. 역시 음악이 구원이에요. 한껏 사나워졌던 마음이 순해집니다.

    본의 아니게 흉한 꼴을 보여드리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뭐, 예상하신 대로 며칠 계속 거의 음악 들으면서 처박혀 있었지요. 일손도 안 잡히고. 언제나처럼 시간이 약이겠지요. 나이 들수록 조금이라도 현명해지고 싶은데 어째 더 찌질해지기만 하고, 잘 안되네요. 다 제가 부족한 탓이겠지요…^^;

    Karu 듣다 보니 좀 씁쓸하기도 한 것이… 최근 저를 열폭(?)하게 한 그 친구, 옛날에 전영혁 방송의 팬이었고 저한테 음악 시디도 구워 주고 그랬어요… (당시에 저는 어쩌다 한번 듣는 둥 마는 둥 했지만요)

    소개해주신 음악들은 유튜브에 리스트 만들어서 즐겨 듣고 있답니다. 많이 바쁘실 텐데 그럴수록 건강 챙기면서 일하세요. 어느새 정말 겨울이 오는군요.

    1. 전 사실 전영혁씨 프로그램의 “팬”이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네요. 나름 즐겁게 들었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요 :) 아마도 Karu도 음악세계 애청곡 중 하나였나본데… 저는 정작 방송에선 못 들어봤고요, 옛날에 친구를 통해 소개받아 알게 된 거에요. 그 후에 Patrick Moraz의 저 곡이 들어있는 앨범을 구해서 듣기도 하고 그랬었죠… 쩝..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닌데, 까마득하네요 ^^a

  2. 오오 노래 왕좋긔
    새론 카테고리가 등장할 것 같은 느낌이네여 이엠의 ‘똥싸긔 책읽긔’ ‘똥싸면서 책읽긔’ ㅋㅋㅋ 후자는 왠지 똥싸면서 책읽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양 서적의 향취가 물씬 나네연

    그보다< 트윗터 두 개 달으셨네영 맨 위에 탑시랑 아래 트윗터 자체 제공 버튼이랑 겹쳐여

    1. 똥싸면서 책읽는 건… 아이패드가 있는 상황에선 아무래도 불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ㅎㅎㅎ (버튼..은 하나 없애는 게 좋은건가요? 모르겠어요 ㅠㅠ)

  3. EM님 요즘 한가하시군요.

    를 읽으려 하다니…쩝.

    저도 그 책을 읽지 않았지만 어떤 책인 줄은 대충 알아요.

    또, 읽어보고나서 비판하라는 초딩이 애들 같은 얘기가 얼마나 우리 사회를 망치고 있는가는 더욱 잘 알구요.

    꼭 다 읽어봐야먄 얘기할 수 있다면 소위 책 소개나 서평이란 게 왜 필요한가요?

    사람마다 사정이 다 다르니까, 일반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제 경우, 암튼 그 책은 읽을 필요 없다는 게 제 생각.

    그것 말고도 읽을 책이 넘 많음…

    저는 강력 반대.

    만약 읽는다면, 자기 돈 주고 이미 책을 사버린 경우에 한정함.

    1. 일단.. (정확히 “제 돈”으로 산 건 아니지만) 책을 샀습니다;;; 저도 대충 비슷한 생각이긴 한데… 그와 관련된 글을 쓰겠다고, 그러니까 약간 뽕맞은 상태에서 대답을 해놓은 상황이라… ㅠㅠ 후회막급입니다요;;;;

  4. 일전에 조정환 선생의 반론을 읽었을 때 EM님의 포스트를 언급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여겼었습니다. 자신의 책에 관한 본격적인 서평도 아니고, 기존에 읽은 글에 근거해 신간에 관한 인상을 말한 것에 불과한 글을 서동진 선생의 글에 관한 반론 서평에서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거든요. 물론 EM님께서 맑스주의 경제학자라는 것을 알고 언급한 것이긴 하겠습니다만, 조정환 선생이 좀 안쓰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노래 좋네요. 오늘 다시 듣습니다. 음악을 듣기 전에 유부트 이미지만 보았을 때는 러시아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의 음악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이제 겨울이네요(^-^).

  5. 제말이요!! 하지만 전 기분나쁠건 없었고요, 오히려 덕분에 방문자수가 늘어 좋았다는..ㅋㅋㅋ 농담이고요:)

    근데 아닌게 아니라… 책을 실제로 좀 읽어보니, 그제서야 기분이 좀 안좋아지긴 하더군요. 책의 스케일로 보자면, 마누엘 카스텔이나 지오반니 아리기쯤 되는데, 참고문헌 목록은 무슨 애들 석사학위 논문정도도 안 되니 말입니다. 그 정도 글로 책을낸다는 게 참으로 놀라워요. 공개 블로그는 뭐하러 운영하는지… 이렇게 쓰고나니, sunanugi님의 충고가 새삼 각별해지네요:) 흠.. 제가 또 이렇게 참고문헌 규모 운운하면, 저분은 또 무슨 “썪어빠진 아카데미즘” 드립질을 할지도 모르겠군요. ㅎㅎ

    1. 하지만 “썩어빠진 아카데미즘”이란 말은 그 자체로 마음에 드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워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잌

    2. 제가 대학 4학년 때 헤겔 공부를 아주 쪼금 하고나서 학교 신문에 글을 투고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신문 주간으로 있던 철학 교수가 제 글의 의도(헤겔 등에 업혀서 맑스 얘기를 하려는 것)를 알아채고 저를 불러서 나눈 대화:

      교수: “너 헤겔 책 다 읽어봤어? 다 읽지도 못한 채 글 쓰면 어떻해? 그래서 네 글 싣지 못하니까, 그렇게 알어.”

      나(속으로): “씨발, 다 읽어야만 쓰냐? 그럼, 철학사 책은 왜 있냐? 그리고 너는 헤겔이나 맑스 다 읽어봤냐? 야이 씹쌔야, 너두 읽어보지 않은 주제에 왜 내 글에 불만이냐…”

      나(겉으로): “……”

      30년이 넘는 옛날 얘긴데, 아무튼 그런 일이 있었어요.
      ‘썩어빠진 아카데미즘’이란 바로 그런 거겠죠.

      그래서 그 뒤로 저는 “읽어보고나서 말해라”는 넘들 다 개무시해요.

      도리어, 저는 한참 팔팔했던 시절에는, 책을 직접 읽지 않고도 이미 책을 읽은 제 친구 얘기만 듣고나서(그것도 전화로) 서평을 쓴 적도 있어요(우헷~~ 원고료 챙기는 맛 땜에).

      젊은 혈기에 자신감이 넘쳐서 그랬던 거겠지만…

      지난 번에, 140자 얘기도 그래서 한 것이었어요.

      암튼, EM님 홧팅!
      마지막 한 달 잘 보냅시다.

    3. 썩어빠진… 이 웃긴가요? 그나저나.. 오타 어쩔… 실은 ‘오타’가 아니라는… ㅋㅋㅋ ㅠㅠ

      sunanugi || 재밌는 일화네요. 근데 저는 서평얘기가 더 맘에 들어요 ㅎㅎ 건 그렇고.. 별다른 이유 없으심 저도 블로그 들어갈수있게 해주세요!!!

      1. 책 쓰는 거 집중하려고 블로그는 닫아 놨어요.
        새로 올리는 거 없이 열어 놓는 건 무책임한 거 같아서리…

        제가 이멜 보냈는데, 못받았나 보네요.
        다시 이멜 보낼께요.

        ghgimm@gmail.com 맞지요?

        1. 흑… 제가 보내신 메일을 흘려보냈네요. 죄송해요;;;
          하지만 방금 찾아냈는데… 우와… 정말 고맙습니다. 대충 생각하고 있던 것이 있었는데… 덕분에 한층 명확해졌어요!! :) 책, 기대 많이 됩니다. 저도 많이 팔아드릴게요. 수업시간에 독후감 숙제를 내든가… (경제학만 알아선 안 된다.. 이러면서 말입죠 ㅎㅎ)

    1. 음.. 이것도 고맙습니다! 위에, “썩어빠진…”에 관심 보이신 분들도 함께 보면 좋겠네요.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두 번째던가요?…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그람시의 비판에 비한다면.. Amelano님의 글은 애들 우는 소리 수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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