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로서의 자본(론) 강의

강신준 교수께서 “자본” 강의를 하신단다. http://nodong.org/bbs/717017

“강의 대상”을 보니, 딱 나다. ㅎㅎ 장소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 대충 맞기만 하면 나도 수강하고 싶다. 질의응답시간으로 할당된 게 30분이니, 강의를 좀 더 풍부하게 만드는 데 나름 기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그런데 문제는 강의료다. 10만원. 총9회로 구성되어 있으니 한번에 1만1천원. 어떻게 보더라도 적은 것은 아니다. 몇 명이나 올까? 그래도 번역자인데다가 여러모로 “명망가”이시니, 나보단 많이 오시겠지? 지난 여름방학 중에 했던 내 강좌에 서른 몇 명이 왔으니 말이다. 이런데도 강의료를 저렇게 많이 잡은 것은 좀 놀랍다. 게다가 약 15만원 하는 책을 “대본”으로 삼고 있으니, 실질적으로 강의료는 (몇몇 부교재까지 합치면) 30만원에 육박!

문득 생각해본다. 저분은 한번 강의해서 얼마를 챙기실까? 강의료+인세… 뭐 좀 웃긴다. 개인적으로 나는 “자본(론) 강의”라고 해서 공짜로 제공되어야 한다고는 추호도 생각지 않는다. 내게 그것은 “밥줄”이기도 하기에 더 그렇다. 그러나 저건 좀 아니다. 저 강좌를 여는 주체 입장에서 저 강좌가 무슨 대단한 “수익사업”이 아니라면, 강의료가 10만원이나 될 까닭이 전혀 없을 것이기에 그렇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수유연구소 같은 데서 몇십만원씩 받고 강좌를 여는 것은 차라리 이해가 된다. 이런 강좌들은 그들 입장에선 일종의 “수익사업”이기 때문이고, 그들은 거기서 얻은 수익으로 일상적인 “운영”을 해야할 것이기 때문이다(“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것이지, 그들의 방식에 동의한다는 건 아니다). 비슷한 의미에서… 이것(http://blog.jinbo.net/nga_sf/64)도 (강교수의 강좌보다 “단가”가 더 높긴 해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강교수는 대학교수 아닌가? 동아대학교 정교수의 평균연봉이 1억쯤 되던데… 설마 돈이 없으셔서 저렇게 “무리수”를 두시는 건 아닐 거고… 배경이 참으로 궁금하다. 요새 사회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기부”, 특히 “재능 기부”가 유행인데, 강교수께서는 이런 세태에는 좀 둔감하신 것 같다.

하여튼… 내겐, “전공이나 학력 등 어떤 예비적인 조건도 요구되지 않음”이라는 저 강좌의 “강의 대상”이 매우 기만적여 보인다. 적어도 “어떠한 조건도”라는 문구를 붙이려면, 강의료를 저렇게 받아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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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thoughts on “돈벌이로서의 자본(론) 강의

  1. 첫 화면만 보고는 pressian의 이것(bit.ly/vmsV4E)에 대해 말씀하시는 줄 알았어요. pressian 기사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강의료 20만 + 책값만도 16만 원… 이걸 누가 들을까 orz…’였지요.
    그런데 하나도 아니고 일주일에 두 번…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 -;

    실은 다른 일로 찾아왔는데… 자본론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 포스팅과 상관없는 질문이 길면 보기 좀 그렇겠고… 하여, 메일로 여쭙겠습니다. 시간 나실 때 천천히 답변 주셔요. 꾸벅.

    1. ㅎㅎ 일타쌍피로군요 ㅎㅎㅎ

      하지만 전 뭐… 프레시안 강의는 대충 이해하는 편입니다. 어차피 그건 “사기업”에서 주최하는 것이니까요. 어떻게 보면… “사기업의 이윤 추구”와 “마르크스주의경제학 교수의 대의 추구”가 오묘하게 조화된 것 아니겠어요? 바로 자본주의의 오묘함이죠! 하지만 고대 대학원 총학에서 주최하는 위 행사는 좀 성격이 다른 것 같아서 말이죠…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땐 그냥 웃죠 :)

      아.. 메일은 봤습니다. 안 그래도 저도 상당히 애로를 겪었던 문젠데.. 하루이틀 뒤에(?) 답장 드릴게요 ^^;;

  2. 결국 ‘자본론’도 그것에 대한 강의도 상품이라는 뜻이겠죠. 상품화되어서 화폐와 교환되지 않으면 재생산이 불가능한 사회에서 ‘자본론’이라고 무슨 통뼈일까 생각도 들구요.

    ‘자본론 강의’가 수요자에게 창출해 줄 수 있는 효용이 과연 36만원이라는 가격으로 환산될 정도로 높은 것인가 아닌가는 결국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결정하실테고요…^^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한때 좌파운동이 거세게 일었고 저작권위반 복제물들이 범람하던 나라에서 ‘한글판 자본론 TXT’ 파일을 전혀 찾을 수 없는 것이 좀 의외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모 사이트에 스캔본으로 올려져 있긴 하던데 읽을만한 수준은 아닌거 같네요.

    1. “결국 ‘자본론’도 그것에 대한 강의도 상품”이라는 것을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한때 유행했던 헤비메탈곡의 제목처럼, “Sad but true”죠…

      그런데 “한글판 자본론 TXT” 파일은… 잘……… 찾아보면 나옵니다. 제가 찾은 것은 비록 비봉판 1권, 그 중에서도 “상권”뿐이지만… :)

      개인적으로, 시간이 좀 허락되면, 그런 거 한번 만들어볼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기존에 존재하는 번역본을 스캔하거나 타이핑하는 게 아니라… (물론 기존의 번역본들이 출발점이 될 수밖에 없겠지만) 번역 자체를 새로 하는 것이죠. 온라인을 통해, 그야말로 “집단지성”에 의해서 말이죠… 그래서, 앞으론 그 누구도 “자본론”을 출판해 돈벌이를 할 수 없게 말이에요…

  3. 강신준 교수는 자본을 번역한 사람이지 맑스주의자가 아닙니다. 맑스주의자가 아닌 사람의 자본 강의는 그냥 비주류 경제학 강의일 뿐이죠. 경제학 전공자에게는 무의미한 강의고 비전공자나 운동권에게는 반동적인 강의일 뿐이죠. 강신준 교수는 단지 자본을 번역한 사람입니다.

  4. 전 강교수 비판할 생각은 없구요.

    걍, “단가” 높은 강의를 누가 내게 안시켜주나? 하는 맘이 굴뚝 같네요…
    물론, 상징적 권위, 지명도, 경력, 실력 아무 것도 없지만…

    결국, 로또로 가야 하남? 아님, 장기 매매?

    1. 이걸 이제야… 실력이야 뭐 대충 포장하면 되니까… 결국 문제는 “상징적 권위”겠네요. 그건 그렇고… 장기매매는 좀… 죄송한 말씀이지만, 매매 가능한 “실한” 장기를 가지고 계셔야할텐데… ㅎㅎㅎ 농담임다ㅋ :)

      1. 젤 쓸만한 게 “뇌”인데…쩝

        머리가 좋다는 얘기가 아니라 원체 모든 곳이 “저질”이라서요.

        근데, 나일 먹으니 점점 기억력, 사고력 등이 다 떨어지는 걸
        스스로도 느껴요.

        로또는 꿈에 맑스 “형님”이 나오셔서
        번호를 점지해주시면 될 듯…

        30년 전에는 꼭 “M선생”이라고 했는데
        이젠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 나이.

        나이 자랑하는 게 젤 바보같은 일인데…쩝

  5. 강신준 교수 책을 보면 맑스의 사상에 대한 왜곡이 심하던데.. 비단 강신준 뿐만 아니라 역사속 사회주의자들을 보면 맑스주의를 이해한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닌거 같습니다. 카우츠키나 플레하노프도 한 때는 권위있는 맑스주의자였지요. 뭐 강신준 교수는 한번도 그런적 조차 없었긴 했지만

    1. 굳이 무슨 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겠죠.. 현실로부터 제기되는 과제에 충실한 사람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강교수처럼 빈약한 근거로 자신의 입지를 포장하려 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6. 안녕하세요? 대학교에 다니지만 별로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서 방학 중에 자본론을 읽어 보려는 학생입니다. 마침 자본론의 번역자가 하는 강의가 있길래 검색해보다가 여기 글들을 보고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부모님 등골을 휘게 만들며 산 책이 강신준역 자본이라 …) 그래도 자본론을 처음보는 사람(경제학,철학에 무지한)이 들으면 괜찮은 강의일까요?

    그리고 궁금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여러곳에서 ‘자본론의 요약/ 강의/ 해설을 보더라도 자본론을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성취감이외의 이유일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ㅜ

    1. 안녕하세요. 진보넷의 오징어땅콩님이신가요? 암튼 반갑슴다 :)

      일단, 번역자라고 해서 더 잘 강의하리란 법은 없죠. 더구나 강교수의 {자본} 번역과 이해엔 좀 문제가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에 대해선 제가 이곳에 글을 몇 개 써두었으니 참고하십시오. 검색하면 나올 겁니다. 하지만 덧붙여둘 점은, 그러나 일반 수준에선 그의 문제가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님께서 {자본론}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또 강의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시는지에 달려있겠죠.

      참고로… 이번 겨울방학 중에, 강교수보단 “권위”는 덜할지 몰라도 다른 강좌들이 몇개 더 열릴 것입니다. 실은 저도…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뭔가를 하게될 것 같고요. 그밖에도, 노사과연, 세움, 아래 등에서 연중 세마나 또는 강독이 열리고 있습니다. :)

      끝으로… 뒤에 하신 말씀은… 일반적으로 모든 “고전”에 해당되는 얘기 아닌가요? :)

      1.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진보넷에도 오징어땅콩이 있군요 ㅎ ‘고전’하면 몇십권짜리 세계문학선집만 생각했던 저의 무지함이 부끄럽습니다. 도움을 받았으니 공부할 일만 남았습니다.

  7. 제 생각인데 비단 자본론 뿐만 아니라 맑스주의에 대한 모든 2차 서적은 맑스나 엥겔스의 관점이 아니라 맑스주의에 대한 저자의 주관이 반영되는것이고 따라서 자본론 해설서만을 본다면 자본론에 대해서 왜곡된 것을 배울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8. EM님께 여쭤볼 것이 있는데요. (이 글과 관련이 있을려나요? -_-;;) 우연치 않게 강신준 교수가 번역해서 내놓은 의 “독일어 초판 서문”을 잠깐 읽어봤는데, 뭐랄까요 … 제가 알고 있는 영어판 자본론(MIA)과 미묘하게 다른 부분(어떤 부분은 일부런 그런 건지 아니면 하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이 꽤 있더라구요.

    일전에도 EM님께서 강신준 교수 의 번역에 대해 논하신 적이 있어서 “아, 그렇구나”라고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었는데, 막상 MIA의 영어판과 비교를 해보니 뉘앙스의 차이가 꽤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문든 의문이 든 게, 독일어판과 영어판의 내용이 번역 과정 중에서 뉘앙스의 차이가 발생할 정도로 상이하게 다른가요? 진짜 뜬금없긴 하지만, 독일어를 모르는 제가 독일어판을 들춰볼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 궁금한 게 있으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하는 성격인데, 제 주변엔 마땅히 여쭤볼 데가 없더라구요.

    부디 도움의 손길을 주세요~

    1. 쓰다 보니 글자가 몇 군데 사라져버렸네요. -_-;;; 강신준 교수의 “자본”에 나와있는 “독일어 초판 서문”입니다.

    2. 안녕하세요:) 일단… 일반적으로 번역 과정에서 일정한 뒤틀림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surplusb님은 독어판과 영어판을 비교하신 게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독어판으로부터 번역된) 한글판”과 “(독어판으로부터 번역된) 영어판”을 비교하신 것이므로, surplusb님께서 감지하신 어긋남이 정확히 어느 쪽에서 유래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겠네요.

      더구나… MIA에 올려져 있는 버전이 기반하고 있는 프로그레스판은 엥엘스의 손을 거친 것이기도 하니, 그 나름의 고유성도 고려해야겠지요. 끝으로… “그것들을 이해하는 surplusb님”의 입장이라는 것도 있겠고요! 그러니까.. 번역 자체는 두 경우 모두 나름 올바른데, surplusb님께서 볼 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잖아요.. (아, 뭐 이리 복잡해 ㅎㅎ)

      암튼… “독일어판과 영어판의 내용이 번역 과정 중에서 뉘앙스의 차이가 발생할 정도로 상이하게 다른가요?”라고 물으셨는데… 제 대답은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습니다”입니다. 따라서 만약 괜찮으시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풀어내주세요. 아마도 저 아니라도 여기 오시는 다른 분들 중에도 거들 말씀들이 있지 않을까요? :)

      1. 핫~ 그렇군요. 저도 독일어는 모르는 상태에서 ‘독일어를 영어로 번역한 것’과 ‘독일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과 비교를 했으니, 게다가 번역에는 일종의 제 주관도 포함되어 있을테니… 제가 그 부분까지는 고려하지 못했네요. ^^;; 그래도 일반적인 독자의 입장에서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사실 짚고 싶은 건 참 많은데, 역량이 부족해서 … ㅠㅠ)

        강신준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Political Economy (독일어로는 Politischen Ökonomie)를 거의 예외 없이 ‘경제학’으로 번역을 했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강신준 교수 자신이 “옮긴이의 말”에서 언급한 것과 모순이 되거든요.

        “한글 (자본론) 번역본은 현재 국내에 2개가 존재한다 … 번역본이 겨우 2개뿐이라는 점도 초라하지만, 전자가 불완전한 익명의 것인데다 그나마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 하나만 남아 있는 후자도 영어본을 대본으로 한 중역본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서글픈 문화적 현주소를 그대로 보게 된다 … (자신의 제대로 된) 번역본 출판에는 개인적으로 … 우리 사회의 문화적인 낙후성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자본1, 33쪽)

        전에 EM님께서 언급했듯이(http://socialandmaterial.net/?p=434) 강신준 교수는 원전에 충실하게 번역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벌써 여기서부터 원전에 충실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_-;;; 엄연히 ‘정치경제’ 혹은 ‘정치경제학’이라고도 번역할 수 있는 말을 왜 거의 예외 없이 ‘경제학’이라고 표현했을까요? ‘정치’라는 말을 넣기가 싫었던 걸까요? (물론 전 ‘경제학’이 말하는 것과 ‘정치경제학’이 말하고자 하는 바의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지식이 짧아서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요 ㅠㅜ)

        ‘자본1’ 44쪽 3-5줄에 보면 “가치형태는 화폐형태를 완성된 모습으로 가지며 아무 내용이 없고 구조가 매우 단순하다.”란 문장이 있습니다. MIA 버전에서는 “The value-form, whose fully developed shape is the money-form, is very elementary and simple.”, 펭귄출판사의 Ben Fowkes 번역본’Capital vol I’에서는 “The value-form, whose fully developed shape is the money-form, is very simple and slight in content.”로 표현했습니다. 여기서 ‘developed’는 ‘완성된’이 아니라 ‘발전된’이라 풀이하는 게 타당하지 않은가요? 두 단어 어느 단계까지는 ‘변화한다’란 의미를 뜻하잖아요. 그런데 ‘완성’은 더 이상 변화 불가능함을 뜻하지만, ‘발전’은 ‘이후 다른 형태로 변화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마르크스의 관점에서 봤을 때, 가치형태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일단 화폐형태로 나타나지만,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는 분명 다른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잖아요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요 ^^;).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더불어 영어의 본래 의미에서 유추해 본다면, 강신준 교수의 번역은 분명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아무 내용이 없고 구조가 매우 단순하다’란 번역도 저 영어판과 비교해본다면 나올 수가 없다고 봐요. 굳이 제대로 번역을 한다면 ‘매우 단순한 형태고 내용 상으로도 빈약하다’ 정도인데요, ‘아예 없는 것’과 ‘빈약한 것’은 엄연히 다르지 않나요? (물론 “조금 밖에 없는데 그냥 아예 없는 것으로 치자”라고 말씀하신다면…. ㅠㅜ)

        같은 책 44쪽에 보면 “그러나 그것은 미시적인 해부에서 매우 사소한 것들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를 MIA 버전에서는 “It does in fact deal with minutiae, but they are of the same order as those dealt with in microscopic anatomy.” 그리고 Ben Fowkes 버전에서는 “It does in fact deal with minutiae, but so similarly does microscopic anatomy.”로 번역했습니다. 강신준 교수는 ‘minutiae’에 해당하는 말을 전부 ‘사소한’ 혹은 ‘사소한 것’으로 표기했습니다. 물론 ‘minutiae’가 ‘사소한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상세한 것’이란 뜻이 더 강하거든요. 더불어 이 단락에 해당하는 내용을 전부 읽어봤을 때, 의미상으로도 ‘minutiae’는 ‘사소한 것’으로 해석될 수 없다고 봅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의 ‘미시적인 해부(microscopic anatomy)’가 그것을 반증한다고 보는데요. 우리가 미시적인 해부의 방법론으로 무언가를 보고자 했을 때, 그것은 ‘사소한 것’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세부적인 것’을 관찰하기 위함 아닌가요? (아 … 이것도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 ㅠㅜ)

        이것 말고도 짚고 싶은 건 정말 많지만, 확실히 제 역량이 부족한지라 … (;;;) 일반 독자인 제가 좀 오버하는 거겠죠? ^^:;

        1. “의문을 가지는 것”은 일반독자의 “오바”에 들지 않습니다!! 쓰신 것을 보니, 꽤 심각한 문제를 짚어내신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위에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한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을 굳이 부풀려 강조하진 않겠다는 정도의 뜻이었어요. ^^;; 암튼, 특히 5번째 단락의 내용은 정말 치명적일 수도 있는 문제네요. 제가 지금은 사정상… 좀 더 자세히 답변을 못하겠는데… 아마 다른 분께서 덧붙여주셔도 좋겠습니다 :)

          “정치경제학”이냐 “경제학”이냐의 문제는… 실은 좀 복잡합니다. 번역사를 참조하면… “경제학”이 맞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경제학의 원어가 political economy”라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할까요. 오히려 “[경제학=주류], [정치경제학=주류에 맞서는 비주류]”라는 게 중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뭐… 물론 강교수께서 이런 점까지 세심하게 고민하고 염두에 둔 것 같진 않지만 말이죠. 이에 대해선 제가 {마르크스주의 연구}에 썼던 글의 한 대목을 참조하심 될텐데… 조만간 이 글이 들어있는 호가 저널의 자료실에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마지막 문제도 중요한데… 어쩌면 그 대목에서 인용해주신 마르크스의 말은 다름아닌 강교수에게 해줘야할 얘기군요. 생각해보니, 제가 앞서 언급한 논문에서 강교수의 번역과 이해를 비판했을 때 그의 반응이야말로 마르크스의 그런 비판을 받기에 딱이었죠.

          그나저나… surplusb님은 생물학 전공하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저 대목에 있는 “microscopic anatomy”가 “미시적인 해부”라고 번역된 것은 만족스러우세요? 제 생각엔… 거기서 마르크스는 “굳이”, 당시로선 최신기술이라고 해도 좋을 “현미경”을 언급함으로써 자신의 폭넓은 식견을 과시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 따라서 이 부분을 번역할 때에도 “현미경”을 넣어줬다면(이를테면 “현미해부학”?)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암튼! 해서 오히려 그런 대목은, surplusb님께서 전문적인 식견을 이용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제기 해주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어쩌면 “minutae”에 대한 문제제기도 일정부분은 그런 산물이겠지만요! :)

        2. 저의 위의 마지막 언급과 관련…

          http://www.marxists.org/archive/marx/works/1858/letters/58_07_14.htm

          위 편지를 보십시오. 여기서 “현미경”이 언급되는 방식을요. “the microscope, which has been properly used only during the past 20 years. This last has produced even more important results than chemistry”

          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현미경이 “세포”와 관련지어지는 방식도 보세요. 그러면 마르크스가 surplusb님께서 말씀하시는 “초판 서문”에서 “상품”을 부르주아 경제의 “세포형태”라고 부르는 배경을 조금 더 이해가 되실 겁니다..

        3. Surplusb님

          1. MEW판의 문장은 다음과 같네요.

          “Die Wertform, deren fertige Gestalt die Geldform, ist sehr inhaltslos und einfach.”
          (12는 종이책 MEW판 쪽수 번호, http://www.mlwerke.de/me/me23/me23_011.htm)

          일단, 걍 평범하게 독해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치형태는, 그것의 다 된 모습이 화폐형태인데, 아주 내용이 없고 단순하다.”

          문장의 구문과 어휘는 아주 쉬운 편이라서, 독해에 큰 문제는 없네요.

          독일어 형용사 fertig는 완성된이라고 번역해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서구어끼리의 일차적 의미 연관상 영어 ready에 해당합니다.
          “밥이/준비가 다 되었다/끝났다” 할 때의 그런 느낌인 거죠.

          한국어의 “완성된”에 해당하는 독일어 형용사나 과거분사는 fertig 말고 많아요. 예컨대, vollendet 등이 그러하지요.

          암튼, 그러니, 강신준씨 번역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제 기준으로는 오히려 간결하게 옮기지 못한 게 문제인 것 같군요.

          2. 두번째의 영어 minutiae에 해당하는 독일어본의 단어는
          Spitzfindigkeiten이네요.

          Spitzfindigkeiten는 복수이고 단수가 Spitzfindigkeit인데,

          오늘날 영어로는, 제가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subtlety라고 나오네요.

          에디숑 소시알판의 불어본에서도 영어 subtlety에 해당하는 subtilité로 되어 있네요.

          형태론상, 명사 Spitzfindigkeit는 형용사 spitzfindig에서 파생된 추상명사인데요.

          그 의미의 성분은
          Spitz(뾰족한 끝) + find(동사 finden의 어간; “찾다”의 뜻) + ig(형용사 만드는 어미)

          그러니까 spitzfindig란 단어는 그 일차적 의미가 “디테일한 것들 찾아내는”이란 뜻인데,
          용법은 부정적인 의미로 쓸 수도 있고, 긍정적인 의미로도 쓸 수 있는데,
          여기서는 문맥상 판단해야 하겠지요.

          더 나아가, 수사학적으로 Spitzfindigkeit는 다음 문장의 Schwerverständlichkeit(이해하기 어려움)이란 단어와 미묘하게 상응하고 있어요.

          Ben Fowkes의 번역은, 엥겔스의 권위를 의식해서인지는 몰라도, 넘 자주, 어휘 선택 등에 있어서 “조넨샤인 판”을 그냥 따른다는 게 일반적인 문제이지요.

          3. 바로 그 다음 문장에 보면, 맑스는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고 또한 스스로 생각하려 하는 독자”를 언급하고 있네요.

          암튼, surplusb님이 바로 그런 독자인 거지요.

          글쿠, 독자에 전문 독자, 일반 독자 이런 구분 정말 의미없는 겁니다.
          걍, 복수의 독자”들”이 있는 거지요.

          심지어, 프랑스 과학철학자이자 문학이론가인 바쉴라르는 자주 책 읽을 때 자주 오독을 범하는 것으로 유명했어요.
          근데, 오독조차도 창의적인 것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포지티브한 가치를 갖는 거지요.

          공부를 하면서, 궁금증을 갖고 그것을 스스로 풀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훌륭한 겁니다.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거나 걍 지나치고 마는 것은 정말 의미도 없고, 우리 뇌의 생리-심리적 구조상 오래 남지도 않지요.

          게다가,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하는 사람들이 각기 다양한 시각과 감수성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해서 “자본”을 읽어내서 그 읽기의 두께, 부피, 질량, 질감 등을 쌓아나가야 합니다.

          4. 조금 도움말을 보탠다면,

          4-1 크게 봐서, 여기서 맑스는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1859)의 “상품”장과 “자본” 초판의 “상품”장과 비교하면서 얘기를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요.

          4-2 전에 말씀드린 대로, “자본”의 “상품”장 역시 이 서문이 실린 초판과 재판이 서로 크게 다르다는 것만 잊지 않으심 되요.

          5. 암튼, 님의 “자본” 읽기가 꾸준히 계속되면서
          일일신우일신 + 일취월장하기 바랍니다.

          홧팅!

    3. A. 판본에 관하여

      1. 강신준씨 번역본은 한국어판(독어판을 대본으로 한)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2. 강신준씨 독일어 대본은 MEW판으로 19세기의 독일어 제4판을 기저 텍스트로 한 겁니다.
      “자본” 1권의 경우 19세기의 독일어판의 제3판과 제4판은 맑스 사후에 엥겔스가 혼자 편집했습니다.
      (그밖에도 독일어판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3. 신MEGA의 “자본” 부문은 “자본”의 여러 판본은 물론이고 출간에 이르기까지의 많은 초고들을 포함해서 간행되었습니다.

      특히, “자본” 2권과 3권은 초고가 중요합니다. 맑스의 완전하지 못한 초고를 엥겔스가 이곳저곳에서 모아서 편집한 것인데다가, 엥겔스가
      고치거나 새로 써넣은 부분도 있기 때문이지요.

      흔히들, 맑스가 혼자 쓴 “공산당선언”을 두 사람의 공저라고 하는데, 그런 식이라면 “자본” 2권과 3권이야말로 두 사람의 공저가 되는 셈인 거지요.

      4. 영어판도, 현재 우리고 보고 있는 판은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MIA판은 1886년에 간행된 것인데, 엥겔스의 검토 아래 무어(Moore) 등이 영어로 번역한 것으로 흔히 조넨샤인(Sonnenschein)판이라고 부릅니다.

      조넨샤인판에 관한 간략한 정보는
      http://www.marxists.org/archive/fitzgerald/capital_marx.htm

      4. 영어판 중에 우리가 흔히들 보고 있는 것이 펭귄판입니다. 펭귄판의 1권은 Ben Fowkes가, 2권과 3권은 David Fernbach가 번역했습니다.

      B. 판본 및 번역본의 비교에 관하여.

      1. 일단, MEW판과 강신준씨 번역본을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겠지요.

      제가 예전에 쓴 서평에서 밝힌 대로,
      제가 확인한 범위 안에서 말한다면, 강신준씨 번역본은 너무 쉽게 의지하면 안됩니다.

      물론, “자본” 전체를 번역한 강신준씨 노고는 노고대로 인정해야 하겠지만요.

      2. 마찬가지로, 김수행씨 번역본과 영어 대본을 비교할 필요가 있겠지요.

      -- 그런데, 김수행씨는 자기의 번역 대본이 정확히 무엇인가를 특정하지 않고 두루뭉실 넘어갔습니다

      -- 즉, 1989 초판의 경우, 펭귄판, 일본 대월서적판, 북한 조선노동당판을 동시에 거론했던 것이지요.

      -- 윤소영씨의 지적에 의하면, 김수행씨의 1989년판은 영어본으로부터의 직접 번역이 아니라 북한판의 윤문이라는 것입니다.

      -- 그런데, 이것은 팩트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고, 윤소영씨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국제적으로 아주 수치스러운 일이지요.

      3. 이런 점들을 감안한다면, 조넨샤인판 영어본 서문과 강신준씨 한국어 번역본 서문을 비교한다는 게 애당초 부질없는 일입니다.

      C. 그러면 어떤 판본을 읽을 것인가?

      1. 정답은 없습니다.
      a. “자본”을 읽는 목적과 동기에 따라서
      b. 어학 실력 + 책 읽을 수 있는 시간에 따라서 좌우되는 것이니까요.

      2. 독일어가 가능하시고 시간이 많으시다면, 신MEGA판을 읽는 게 좋은데…모르신다니…쩝

      근데, 신MEGA판은 한국의 맑스 경제학 전공 교수들 대부분이 아직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실정이니…넘 좌절하지 마세요.

      3. 일어가 가능하시면, 新日本出版社판을 읽으십시요. 비교적 역주가 자세하고 충실합니다.

      4. 영어로는 펭귄판이 좋겠지요. 아무래도 현대 영어로 번역된 것이니까요.

      -- 제가 다른 곳의 글에서 밝힌 대로, 펭귄판에는 수치의 잘못도 있습니다.
      -- 펭귄판은 인터넷에 PDF 파일이 있습니다. 잘 찾아보세요. 그런데 상당한 검색 신공이 필요합니다.

      5. 한국어판의 경우, 북한판은 백의출판사에서 간행되었는데, 이것 역시 “1권”의 “분업과 매뉴팩쳐”까지는 PDF 파일이 있습니다.
      http://www.laborsbook.org/book.php?uid=59&no=416

      6. 독일어가 불가능하시다니,
      펭귄판을 놓고 여러 한국어 번역본을 상호 대조 및 참조해가면서 읽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D. 아무튼, 읽어나가면서, 스스로 왜 “자본”을 읽는가, 또 어떻게 “자본”을 읽을까를 더 구체적으로 끊임없이 묻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여러 이유에서 읽는 게 막히고 좌절되더라도 끈기를 가지고 계속 읽어가는 방법밖에 없겠지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품 장에서 좌절해서 손 터는 경우가 많은데,
      어렵거나 지겨우면, “물신숭배”에 관한 부분만 정독하시고 다음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가치형태론”은 제대로 읽으려면 19세기 독일어 초판과 재판을 서로 비교해서 읽어야 합니다…쩝

      아무튼, 한국의 “자본” 연구의 가장 기초적인 문제점은
      1) “자본”의 형성사에 대한 믿을 만한 연구가 없다는 것
      2) 그런 연구를 위한, 문헌학적 연구도 없다는 것입니다.

      전문 연구자가 아닌 경우에는,
      “자본”을 소개한 적당한 책들을 통독해서, 전체 구조와 핵심적 주장을 숙지하고 난 다음에
      자기가 원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꼼꼼하게 읽는 게 여러 모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암튼, 님의 “자본” 읽기에 홧팅을 보냅니다.

      그런데, 서문의 경우 구체적으로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영 궁금하시면,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이라면,

      조넨샤인판과 강신준씨 번역문과의 비교는 해당 부분을 적시해서, 제게 메일을 주시면,
      제가 갖고 있는 여러 판본과 비교해서 제 나름의 답을 드리지요.
      sunanugi@gmail.com

      그나저나, EM님은 이번 겨울 방학에 “자본” 읽기 강의 안해요?
      나도 시간 내서 EM님 강의 함 들어보고 싶은데…^_^

      1. 댓글에 링크가 많으면 자동으로 포스팅이 보류됩니다. 방금 보고 되살렸어요 ^^;;
        surplusb님께서는 이곳에든 sunanugi님께 메일을 보내시든 하셔서 궁금증을 해소하시면 되겠네요. 좋슴다! :)

        아, 글고.. 겨울방학 동안.. 아직 100% 확정되진 않았지만 강좌가 (약간의 시차를 두고 두 개가) 열릴 것 같은데.. 책 쓰셔야지 시간이 있으시겠어요? ㅎㅎ (더구나 실은 제가 sunanugi님께 배워야 할 처지일 텐데요 뭘;;)

      2. EM님과 sunanugi님, 정말 좋은 그리고 유익한 조언 고맙습니다. 그렇지 전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었는데요, (직역체 때문에 더 그런지는 몰라도) 읽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펭귄출판사의 Capital과 비교하면서 같이 읽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펭귄출판사의 영어판이 훨씬 더 이해하기 쉽더라구요 -_-;;)

        강신준 교수의 번역판은 우연치 않게 보게되었는데요. 보기에는 참 술술 읽히는데 내용이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부분(영어판을 기준으로)이 있어서 “이상하다?”란 생각이 들어 비교해봤습니다 (물론 김수행 교수의 번역도 그런 부분이 꽤 있지만요…).

        개인적으로 제가 하고 있는 연구와는 별개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고 싶어서(?) 자본론을 독학하고 있는데요. 앞의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모름지기 번역이란 (자신의 정치적 혹은 사상적 입장과는 상관 없이 철저히 객관적 입장에서) “원문”에 충실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그것을 자국어로 풀이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하더라도) 원문의 의도 및 세부적인 내용의 손실 또는 왜곡은 반드시 배제되어야 하구요. 그런데 겨우 한~두 페이지만 봤는데, 설마 저 정도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_-;;

        물론 EM님께서 지적하신대로, “번역에는 일차적으로 번역자의 주관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저런 번역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마르크스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충분히 왜곡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일개 독자일 뿐인데 이런 말을 서스럼없이 하다니… 죄송합니다. ㅠㅜ)

        아무튼, 두 분의 조언대로 열심히 비교하면서 계속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서울에 가게 되면 꼭 EM님이 하시는 ‘자본론’ 강의에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

    4. 아 참, 제게 메일을 주세요.

      펭귄판 영어본의 PDF 파일을 보내드릴께요.

      단어나 어휘에 관련되 문제 해결은 동일한 책/텍스트/파일에서 그 단어를 검색해서
      다른 문장이나 문맥에서는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를 확인해보는 게 가장 첫걸음이고, 최고의 해결책입니다.

      그 단어나 어휘가 중요 개념인 경우에는 가급적 독일어 원어를 확인해서,
      1. 그것이 맑스가 살던 19세기 중후반의 독일에서 어떤 의미로 어떻게 쓰였는가를 체크하면 더 할 나위가 없겠지만,
      2. 그리고 맑스의 다른 책에서는 어떤 의미로 쓰였는가를 일일히 확인하는 게 좋겠지만,
      이거는 오늘날 독일 전문 연구자들도 모든 어휘나 개념에 대해서는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맑스의 독일어 역시 “망명자”의 독일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9. 아 오늘 제가 정말 한가한가 봅니다. 헤헤헤 (^^;;)

    말씀하신 “microscopic anatomy”에 대한 언급, 동감합니다. 직업병(?)인지 혹은 그냥 익숙한 말이라서 그런지 (미시적 해부가 익숙하다는 게 아니라, 해부라는 말 자체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서;;;) 생각 없이 지나쳤습니다.

    전공을 살려서 말씀드리자면 (이제야 전공을 살리다니!! -_-) “microscopic anatomy”는 “현미경 해부학” 혹은 “미세해부학”이란 뜻으로 오늘날로 치면 “조직학(histology)”에 해당하는 표현입니다. 일반적인 해부학, 엄밀히 말하자면 육안 해부학(gross anatomy)과 구별되는 표현법인데요, 마르크스가 오늘날 살아 있다면 아마 “microscopic anatomy” 대신에 “histology”란 표현을 썼을 듯 합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

    1. 아… 그렇군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왜 마르크스나 그 당대 또는 이전의 정치경제학자들이 의학이나 생리학, 해부학 등에서 쓰이는 용어들을 그렇게 많이…까진 아니어도 적지 않게(?) 쓰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지만, 왠지 surplusb님께 여쭤본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 같군요! :)

  10. ㅎㅎㅎ…”장군님의 지도”(!) 없이 앞으로 어캐 “자본”을 읽나?

    박근혜가 머리가 잘 돌아간다면, 조문 사절단장을 자처해서 방북하는 게 여러 모로 좋을텐데…그 정도 정치 감각은 없겠지…

    분단 상황에서는 남북한 관계가 불안정해지면, 결국 없는 사람들만 힘들어지는데…

    주사파들은 앞으로도 계속 수령론?
    또 “대를 이어 충성”?

    이번 기회에 좀 깨어나라…제발

  11. 안녕하세요, 선생님! 고대 강의 종료 후 이렇다 연락을 못드리다 짧게 코멘트 남겨봅니다. 근래 제가 참여 중인 세미나에서도 강신준 선생 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번역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편집 상의 오류보다 개인의 이해가 어긋난 측면이 많이 보인다는 말씀이 주를 이루더라구요. 제가 직접 책을 사다 비교해 본 입장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겨울방학 중에 강좌 계획 중이시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생기게 되면 꼭 찾아뵙겠습니다^^;

    1. 으아…. 답이 늦었죠? 종강 직후부터 학술지 낼 논문쓰고, 그거 쓰자마자 감기들어서 며칠 헤롱거리고, 이제 성적처리… ㅠㅠ 잘지내죠? 굳이 강교수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위에서 지적한 내용을 풀어낼 기회가 조만간 있을듯 합니다. 정해지면 알려드릴게요. 크리스마스 잘 지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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