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 대한 마르크스의 코멘트 하나

워낙 (정치)경제학을 싫어한 분이라 각종 다양한 방식으로 독설을 날리시긴 했지만, 어쨌든 오늘 읽은 자본론 1권 3장에서 발견한 구절 정말 마음에 든다. 분명히 여러 번 읽었는데 왜 이제야 눈에 띄는가?

초보적인 평범한 것을 가지고 그처럼 굉장히 떠들어대는 것은 [정치]경제학 이외의 다른 과학에서는 없는 일이다. (비봉판, 146)

In no science other than political economy does there prevail such a combination of great self-importance with the mouthing of elementary commonplaces. (펭귄판, 209-210)

In keiner Wissenschaft außer der politischen Ökonomie herrscht so große Wichtigtuerei mit elementarischer Gemeinplätzlichkeit.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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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to 경제학에 대한 마르크스의 코멘트 하나

  1. 한형식 says:

    경제학보다 더 한게 철학일텐데 맑스는 철학자들에 대해 너무 관대하군요.

    • EM says:

      와, 덧글까지.. 반갑습니다 :)

      철학이 경제학보다 덜하진 않겠지만, 상대적으로 철학자에게 관대해 보이는 건 우리 마형께선 저즈음엔 이미 철학에선 관심을 아예 접으신 때문이겠죠. 따라서 어쩌면, 철학은 관심을 둘 가치도 없는 것이란 얘기니, 경제학보다 철학을 더 업신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위 인용구의 표현을 빌면, 철학은 ‘(과)학’도 아니란 얘기?ㅋ). 그렇다면 결국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철학에 목을 매달고 있는 현대의 ‘철학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너무 심한 얘긴가요.. ㅎㅎ

      • 한형식 says:

        철학에 목을 매는건 자기들 자유지만 철학으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거나 경제적 문제를 철학으로 대체하려는 것은 위험하겠죠. 말씀드린 연구소의 과제에는 철학환원론에 빠진 자칭 좌파들을 비판하는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다음에 뵙고 이야기 나누죠^^;

        • EM says:

          맞는 말씀입니다. 마침 저도 얼마전 트윗 비슷한 얘길 썼는데, 말나온 김에 여기에 옮겨둡니다.

          [참세상 기사] http://t.co/JPOnTlAE 그[김상봉 교수]는 “지금처럼 사물(주식, 자본)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경영권을 갖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며 노동자 경영권을 통해 “[활동과 대표성 사이의] 논리적 괴리를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EM의 비판] 본인에게 비논리적여 보이는 “현실”을 “논리적으로” 만드는 것, 고작 그것이 “철학이 현실에 개입하는 방법”이라니! 반면 마르크스는, “논리적으로 맞는 것 같지 않아보이는 현실” 그 자체의 논리를 간파하고 파괴하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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