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왜곡’ ?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 번역에 관하여

프린스턴 대학교의 앵거스 디턴(Angus Deaton)이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국내엔 거의 소개되지 않은 경제학자인데, 그나마 하나 들어와 있는 것이 그의 최근작(2013년) <위대한 탈출>이고, 이 책은 이번 그의 노벨상 수상과는 관계가 (있긴 있지만) 다소 멀다. 이 책은 작년 9월 초에 발간되었는데, 그러니까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이미 한국사회를 휩쓴 뒤이고 또 그것의 한글판이 나오기 바로 직전이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위대한 탈출>이 ‘한국경제신문’이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수경제지 산하의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경출판사의 책 중에 좋은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디턴의 이 책도 그 중 하나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의 좌-우파간의 경제체제 논쟁(증세, 복지, 재벌 등), 특히 피케티를 통해 본격 촉발된 불평등과 증세에 대한 문제제기와 공세가 있자, 그에 대한 ‘대항마’로 이 책 <위대한 탈출>이 선택되었다. 구체적인 번역 경위는 모르지만, 실제로 ‘피케티 vs 디턴’은 이 책의 주요한 마케팅 내지는 셀링 포인트였다.

한경 측의 주장은 이런 거다. 피케티는 불평등이 자본주의의 중요한 모순이며 극소수의 부자들 손에 엄청난 부가 집중되는 것이 그 증거라면서 소득세 누진성을 높이고 그들에게 높은 자본세를 매겨 불평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기실 불평등이란 성장의 동력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성장을 통해 불평등이 줄어드는 경향도 있으므로 그것을 인위적으로 없애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을 하기 위하여, 디턴의 <위대한 탈출>이 ‘동원’된 셈이다.

당연히 이 책을 진지하게 읽어본 사람들은 분노했다. 왜? 디턴의 이 책은 그런 주장을 담은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턴은 <위대한 탈출>의 한 대목에서 피케티의 연구(<21세기 자본>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을 때다)를 매우 긍정적으로 인용하면서, 그의 작업이 불평등에 대한 사고방식과 연구방향에 큰 혁신을 가져왔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서구의 언론에서도 디턴과 피케티를 대비시키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그 둘은 ‘보완’ 관계에 있다고 보는 게 옳다.

하여튼 <한국경제신문>, 그리고 이 신문과 함께 자동연상되는 자유경제원 및 관련된 주요 인사들(현진권 원장, 정규재 논설위원 등)은 다양한 기사, 칼럼, 논설 등에서 자신들의 ‘자유주의’ 이념을 설파하는 데 디턴을 ‘인용’하였다. <위대한 탈출>이 ‘피케티 vs 디턴’이라고 씌인 시뻘건 띠지를 두르고 세상에 나타난 것은 물론이다.

자… 여기까지는 나는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역사도 국가가 나서서 왜곡하시겠다고 하는 나라 아닌가? 이 정도는 애교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원제목에 붙은 ‘health, wealth, and the origins of inequality’라는 구절이 빠진 대신 ‘불평등은 어떻게 성장을 촉발시키나’라는 어떻게 보면 정반대의 의미를 지닌 구절이 붙은 것을 봤을 때도.. ‘뭐, 저 정도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거다.

한국경제신문이 펴낸 <위대한 탈출>은 단순히 마케팅만 자기들 입맛대로 한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은 ‘그들’의 입맛에 맞게…

  • 부제목뿐만 아니라 부(part), 장(chapter), 절(section)의 제목이 대부분 바뀌었고,
  • 절의 경우, 원문의 절 구분을 빼는 동시에 없던 절 제목을 집어넣기도 했고,
  • 원문의 내용 중 일부를 자기들 멋대로 생략했을 뿐만 아니라
  • 심지어 자리를 옮기기도 했으며,
  • 어떤 경우엔 원문에 없는 것을 집어넣은 것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내가 보기엔 이쯤 되면 거의 ‘소송감’이 아닌가 하는데.. 물론 원출판사 및 저자와 이에 대한 사전협의가 되었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상식적으로 프린스턴대출판부와 노벨상 수상자가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허용했을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생략의 경우엔, 이 책을 원문대조 없이 한글판만 읽으신 분들이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할 정도다. 이 책의 원문에는 ‘Preface’와 ‘Introduction’이 모두 붙어있는데, 일단 한글판에는 저 ‘Preface’에 해당하는 게 완전히 없다. 이건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그럴지도. 하지만 이 책의 전체 논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Introduction’은 원문의 (놀라지 마시라) 1/3 정도만 번역되었다!

마음이 넓으신 분은, ‘바쁜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핵심만을 전달해주려고 그랬던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이해하려고 하실 분도 계시겠다. 그렇다면 왜 저들은.. 우리말로 ‘프롤로그’라는 제목으로 번역한 저 ‘Introduction’의 말미에 난데없이 원문의 ‘Preface’의 중간에 있는 한 구절을 집어넣은 것일까?

자질구레한 ‘증거’를 이 자리에서 내놓는 것은 나의 ‘잉여력’에도 한계가 있으니 일단은 보류하고… 결론만 말하겠다. 위와 같은 ‘왜곡’의 결과 무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은 우리나라에서 크게 두 가지 변형을 겪은 게 아닌가 한다. 첫째, 디턴이 본문에서 수차례 강조하듯 이 책은 원래 ‘부와 보건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데 바로 그 보건에 대한 논의의 일부가 주로 생략되었고 그에 대해 의의부여하는 부분도 사라져, 보건을 다루는 것이 굉장히 부차적인 지위로 가라앉아버렸다. 이것은 국제기구 등을 통해 전세계 보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온 디턴에게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일 것이다.

둘째, 불평등에 대한 디턴의 의의부여가 (내가 보기엔) 적지 않게 왜곡되었다. 아니.. 적어도 그런 왜곡을 시도했다는 심증이 크게 든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눈밝은 독자들에게는 그러한 시도가 먹혀들어가지 않았던 것 같다..)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

A. 한글판에선 ‘프롤로그’로 이름붙여진 ‘Introduction’에서 저자는 자신의 책 제목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자신은 ‘대탈출’에 성공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 몇몇을 뺀, 그러니까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서도 다루겠다고 하면서… 그들에 대해 생각하는 게 매우 중요함을 역설하는데.. 한글판엔 다음과 같은 이 대목이 완전 빠졌다.

(원문) A phrase in my subtitle, “the origins of inequality,” comes from thinking about the POWs who did not escape. [. . .] Yet we should think about them. After all, the number of POWs in German camps who did not escape was far greater than the few who did. Perhaps they were actually harmed by the escape, if they were punished or if their privileges were withdrawn.

에… 당연히, 결과는 ‘탈출’이라는 측면에 포커스가 놓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B. 경제성장의 의의를 강조하기 위해 역사상 높은 경제성장을 촉발시킨 산업혁명과 세계화를 다루면서.. 그것이 사실은 성장뿐 아니라 불평등도 증가시켰다는 대목.

(한글판) 오늘날의 세계화도 마찬가지다. 점점 많은 발전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점점 많은 불평등을 낳고 있다. 중국과 인도, 한국, 대만처럼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난했던 국가들이 세계화를 등에 업고 현재 부유 국가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아프리카 대륙 국가가 상당수 포진한 빈곤 국가 목록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운 신흥 공업국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불평등을 탄생시켰다. 일부가 탈출하는 동안 일부는 뒤에 처진다. 세계화와 더불어 새로운 방식은 부유 국가가 더 많이 발전하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부유 국가의 현재 성장률은 빠르게 성장하는 빈곤 국가보다도 낮다.

보건분야의 발전은 경제발전만큼이나 인상적이다. [. . .] (7쪽)

(원문: 파란색 부분만 번역됨) Today’s globalization, like earlier globalizations, has seen growing prosperity alongside growing inequality. Countries that were poor not long ago, like China, India, Korea, and Taiwan, have taken advantage of globalization and grown rapidly, much faster than have today’s rich countries. At the same time, they have moved away from still poorer countries, many of them in Africa, creating new inequalities. As some escape, some are left behind. Globalization and new ways of doing things have led to continuing increases in prosperity in rich countries, though the rates of growth have been slower—not only than in the fast-growing poor countries, but also than they used to be in the rich countries themselves. As growth has slowed, gaps between people have widened within most countries. A lucky few have made fabulous fortunes and live in a style that would have impressed the greatest kings and emperors of centuries past. Yet the majority of people have seen less improvement in their material prosperity, and in some countries—the United States among them—people in the middle of the income distribution are no better off than were their parents. They remain, of course, many times better off than still earlier generations; it is not that the escape never happened. Yet many today have good reasons to worry whether their children and grandchildren will look back to the present not as a time of relative scarcity but as a long-lost golden age.

When inequality is the handmaiden of progress, we make a serious mistake if we look only at average progress or, worse still, at progress only among the successes. The Industrial Revolution used to be told as a story of what happened in the leading countries, ignoring the rest of the world—as if nothing was happening there, or as if nothing had ever happened there. This not only slighted the majority of mankind but also ignored the unwilling contributions of those who were harmed or, at best, just left behind. We cannot describe the “discovery” of the New World by looking only at its effects on the Old. Within countries, the average rate of progress, such as the rate of growth of national income, cannot tell us whether growth is widely shared—as it was in the United States for a quarter of a century after World War II—or is accruing to a small group of very wealthy people —as has been the case more recently.

I tell the story of material progress, but that story is one of both growth and inequality.

Not Just Income, but Health Too

Progress in health has been as impressive as progress in wealth. In the past century, life expectancy in the rich countries increased by thirty years, and it continues to increase today by two or three years every ten years. [. . .] (pp. 5-6)

여기서 보다시피.. ‘성장’과 함께 책의 핵심 테마 중 하나로 제시되는 ‘불평등’이 번역과정에서 성장의 부산물쯤으로 격하되었으며, 하나의 독립적인 절로 나뉘어 고유한 논의주제를 형성하는 의료/보건문제도 부차적인 지위로 강등되었다.

C. 그리하여 원문의 다음 대목도 번역본에선 나타나지 않는다.

These “health inequalities” are one of the great injustices of the world today. When new inventions or new knowledge comes along, someone has to be the first to benefit, and the inequalities that come with waiting for a while are a reasonable price to pay. It would be absurd to wish that knowledge about the health effects of smoking had been suppressed so as to prevent new health inequalities. Yet poor people are still more likely to smoke, and the children who are dying today in Africa would not have died in France or the United States even sixty years ago. Why do these inequalities persist, and what can be done about them?

This book is mostly about two topics: material living standards and health. They are not the only things that matter for a good life, but they are important in and of themselves. [. . .] (pp. 7-8)

내가 지금까지 발견한 것만도 이보다 훨씬 많은데… 일단은 여기까지만 기록해 둔다. 지금까지는 ‘Introduction’만을 가지고 썼는데… 본문에는 이보다 더 엽기적(?)인 것도 적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거의 범죄 수준의 심각한 왜곡이 아닌가 한다. 심심하신 분은 스스로 해보시길. 마침 영어원문의 일부가 프린스턴대학교출판부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 주소: http://press.princeton.edu/titles/100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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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가) 위 그림은 프린스턴대학교출판부에서 공개한 ‘Introduction’ 파일에, 번역된 부분을 표시한 것. 파란색으로 하일라이트된 부분만 번역됨. 보시다시피 전체의 약 1/3만 번역되었음. 뿐만 아니라 번역된 부분들도 순서가 일부 바뀌었고(예컨대, Introduction을 여는, 지금은 디턴을 상징하는 구절처럼 되기도 한, ‘Life is better now than at almost any time in history’라는 문장도 저~ 뒤에 나옴), ‘Introduction’에 있지도 않은 문장이 다른 부분에서 뚝~ 떼여 덧붙여지기도 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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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thoughts on “‘위대한 왜곡’ ?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 번역에 관하여

    1. 댓글이, 스팸함에서 잠자고 있었네요 ^^;; 네, 저도 그것이 궁금합니다. 메일을 보내보세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보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1. 프린스턴 대학 출판부 웹사이트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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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한경BP 출판사입니다. 블로그 글 관련하여 저희 입장 전문을 댓글로 남겨드립니다. 아래 내용은 저희 회사 공식 입장 발표입니다.

    -- 앵거스 디턴의 <> 번역 왜곡 논란에 대한 출판사의 입장 전문 --

    앵거스 디턴 교수의 저서 《위대한 탈출(The Great Escape)》에 대한 번역 왜곡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공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이 블로그에 글을 올렸고 일부 독자들도 비숫한 지적을 했습니다. 우선 논란이 일어난데 대해 앵거스 디턴 교수와 독자들에게 사과를 드립니다. 그리고 논란 부분에 대한 출판사의 입장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첫째 원제목에 붙은 라는 구절이 빠지고 ‘불평등은 어떻게 성장을 촉발시키나’가 들어가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부제뿐 아니라 부(part), 장(chapter), 절(section)의 제목이 바뀌었고 원문의 내용중 일부를 생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례로 (Preface)가 없어지고 (Introduction)도 1/3만 번역돼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우선 일부가 빠졌다는 지적은 기술적으로 맞습니다.이 책의 경우 우리가 서문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Preface)와 도입부문으로 간주할 수 있는 (Introduction)이 별도로 들어가 있어 부분적으로 중복되고 지나치게 길게 나열됨으로써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 겹치는 부분을 중심으로 뺐습니다. 서문 성격이 너무 길어질 경우 독자들이 이 책을 외면해버리면 진짜 읽어야 할 핵심적인 내용마저 결과적으로 묻힐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을 위해 줄인 것입니다. 이러한 변형을 통상 “editorial change”라고 합니다. 왜곡 논란이 제기된 만큼 문제가 된 (Preface)와 (Introduction)을 다음 판에는 원서 그대로 출간하겠습니다.

    둘째 불평등에 대한 디턴의 의의부여가 적지않게 왜곡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례로 A. 대탈출에 성공하지 못해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부분이 빠졌다. B. 산업혁명과 세계화를 다루면서 그것이 성장뿐 아니라 불평등도 증가시켰다는 대목과 의료/보건 문제가 부차적인 지위로 강등됐다. C. These “health inequalities”로 시작하는 대목도 번역본에서는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부분 역시 서문과 도입부문을 합쳐서 간소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줄어든 것입니다. 불평등한 사례는 본문에 정확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프롤로그의 제목을 ‘세계는 너무나 불평등하다’고 단 것에서 보듯 서문과 도입부문을 합치더라도 본래의 취지가 달라지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독자들에게 원문을 100% 그대로 전달하는게 옳지만 내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읽기 편하게 만드는 과정의 하나로 편집한 것임을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또 하나 표지의 부제 ‘불평등은 어떻게 — ’는 해석상의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원래 부제대로 수정하겠습니다. 그리고 토마 피케티와 대비되는 문구를 넣음으로써 디턴이 대척점에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불평등에 대해 여러 가지 시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위한 마케팅 차원의 시도였습니다.

    덧붙여 본문의 번역에 대해서도 왜곡 의혹이 있지만 내용을 왜곡하거나 바꾼 게 없음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번역자들도 이번 논란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한경BP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저작권사를 통해 디턴 교수에게 설명했고 다음 판 인쇄때 수정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경BP는 출간하는 모든 책에 대해 최고의 품질을 보장하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0월20일
    한경BP

    1. 이게 먼소리래요??
      판타지소설도 번역이 단어하나 틀리면 번역 누가했냐 소리나오는데 경제서적을 누가 재미로 읽는다고….
      한권에 읽는 토지같은 소리하시넹;;

    2. 결국 디턴 교수에게 알리거나 양해를 구하지 않고 멋대로 change를 했다는 고백이군. 이건 지적 재산권 침해와 같다. 남의 작품을 마음대로 편집 해놓고 이게 드러나니 이제서야 원작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편지를 쓰고 다음판에서는 원본대로 하겠다는건 본인들에 부정한 행위를 인정한것이다. 디턴 교수가 평생을 쏟아부어 이루어 놓은걸 왜곡시킨 한경의 고의적인 행위에 대해 국제 소송으로 응당한 책임을 묻기를 기대한다.

  3. 올해부터 CUNY(뉴욕시립대학)로 간 또다른 프린스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만의 블로그 The Conscience of a Liberal를 보면 디턴의 수상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http://krugman.blogs.nytimes.com/2015/10/12/angus-deaton-and-the-dodd-frank-election/?_r=0

    거기 보면, 디턴이 최상위에 집중된 부가 정치과정(선거)을 통해 강화되는 위험을 지적한 의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There is a danger that the rapid growth of top incomes can become self-reinforcing through the political access that money can bring. Rules are set not in the public interest but in the interest of the rich, who use those rules to become yet richer and more influential.…To worry about these consequences of extreme inequality has nothing to do with being envious of the rich and everything to do with the fear that rapidly growing top incomes are a threat to the wellbeing of everyone else.

    1. 페북에 쓴 글을 카피하면서 오류가 생겨서 영문 인용에 대한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거기 보면, 최상위에 집중된 부가 정치과정(선거)을 통해 강화되는 위험을 지적한 디턴의 위대한 탈출이 인용됐습니다. 룰이 공적이익을 위한 게 아니라 부자를 더욱 살찌게 하는데 이용되는걸 우려합니다.”

  4. 피케티 한국어판도 만만치 않아요. 이 책은 `매일경제` 논설위원이 번역을 했었고, `매경지식포럼`에서 피케티 방한비용을 냈었죠. 이 번역서도 다분히 의도성이 의심되는 교묘한 오역들이 많다는 지적들이 있었어요. 문제는 이 책이 원래 불어로 쓰여진 거라 제대로 검증할 사람이 많지 않고, 출판사가 진보학자들을 얼굴마담으로 이용해서 이러한 문제제기에 미리 방패를 쳐 놓았다는 거죠. 디턴의 번역서만 대사기극이 아니라는 사실.

  5. 저도 원문과 한글판 모두 읽어보았는데, 한글판이 그의 주장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는가에 대해선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게다가 단순히 기술적인 편향성이 아닌 (번역이라는 것이 원문을 있는 그대로 모두 번역하지 않는 한 편향성은 항시 지적될 수 밖에 없습니다.)범죄수준(?)의 사기극으로 끌어다 주장하신다면 이야기는 크게 달라집니다.(적어도 저자의 전체적인 흐름과 전혀 반대되는 해석이나 그야말로 ‘왜곡’수준의 절이 크게 나와야합니다.) 그런면은 프린스턴쪽에서 잘 판단하셨겠죠. 아무튼 디턴 교수와 큰 해프닝 없이 해결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평소에 그분의 연구를 좋아해서(Almost Ideal Demand System은 언제나 감동입니다.) 강연 동영상도 개인적으로 따로 모아두는 편인데, 실제로도 그분이 평소 하시는 주장은 피케티의 그것과 배치되는 것이 굉장히 많죠. 작년에 피케티를 좌파쪽에서 너나나나 할 것 없이 부풀리고 찬양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마도 그것이 우파들을 크게 자극시킨 것 같네요. 그래서 대항마로 디턴을 내세운것 같은데..더군다나 올해 노벨상을 받게되는 경사(?)까지. 뭐 저는 이런 구도도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다른것보다 오히려 이번일로 이 좋은 책이 더 많이 읽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 피케티와 디턴이 배치되는 것이 굉장히 많다라.. 이 분도 책 한 권 안읽어보고 정X재 TV 같은걸로 디턴을 알았다에 오백원 겁니다. 이번 디턴 번역서 해프닝은 학계의 문헌오염의 사회판 버전, 혹은 폭스바겐의 번역서 버전으로 보입니다. 디턴의 책 어디에도 불평등이 무조건 성장을 촉진한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과도한 불평등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외신도 대체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과 디턴의 대탈출은 대척점은 커녕 결이 비슷한 저작으로 평가하고 있더군요. 피케티 강연 때 디턴이 주장하지도 않은 ‘오염된’ 질문을 던진 청중에게 피케티가 의아한 표정으로 디턴과 자신의 주장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던 기사가 언뜻 떠오릅니다. 한 개념없는 출판사의 섣부른 마케팅(?)이 야기한 참사를 어찌 수습할 지 지켜보겠습니다.

      1. “세상이 불평등하다는 점에선 나와 피케티 교수가 같은 생각이지만 나는 불평등이 동기 부여가 된 경제 성장 덕분에 인간의 삶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디튼 한경 인터뷰-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

        [한경 인터뷰] ‘좋은 불평등’은 경제를 성장시키고 삶을 개선시킨다…피케티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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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케티외 디턴의 대립구조로 보는 시선은 피케티에 대한 몰이해에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피케티는 적절한 불평등이 성장의 동력이며 성장이 불평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자본주의의 기본법칙에서 밝히고 있는데 이것이 어느 면에서 디턴과 대척점입니까? 게다가 시장의 역동성을 해치는 심각한 불평등은 디턴과 피케티 모두가 경계하고 있습니다. 세습자본주의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자본과세를 주장하는 피케티와 과도한 불평등으로 인한 부자들의 정치적 지배를 우려하는 디턴이 어느 면에서 대척점에 있습니까? 그리고 앞으로 한경기사는 가져오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번역서도 왜곡하는 마당에 인터뷰조차 손질하지 않았다는 보장이 어디있겠습니까?

        2. tutti33님, 위에 지니님은 한경의 왜곡 사례를 직접 보여주기 위해 한경 기사를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위에 다른 댓글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2. 제 글을 제대로 읽어보시지 않고 혼자 흥분하신 것 같아 당황스럽습니다만, 제가 미국에 있을당시 지켜봤던 디턴의 연구와 인터뷰, 강연들은 피케티의 그것과는 정말 많이 달랐습니다.(꼼꼼하게 찾아보시죠.) 애써 접점을 찾자면 ‘세상에 불평등이 존재한다.’정도입니다. 오히려 불평등을 바라보는 시각은 피케티완 전혀 다릅니다. 막 성장하는 개도국이나 선진국들을 각각 하나로 놓고 볼때는 불평등이 굉장히 심화되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세계는 점점 평등해지고 있다고 과연 피케티가 주장하던가요? 대체 디턴의 어떤 연구와 논문을 보시고 피케티와 비슷하다고 말씀하시는건지 궁금하네요. 있다면 원문으로 링크 부탁드립니다.

        1. @Roy
          Inequality within developed countries seems to be getting worse while the gap between between developed countries and developing countries is getting close. That’s the basic consensus among mainstream economists. (http://krugman.blogs.nytimes.com/2015/01/01/recent-history-in-one-chart/?_r=0) Piketty is talking about the former one and Deaton digs into the latter one. Actually, Deaton emphasizes the paradoxical meaning of the GREAT ESCAPE, named after a famous movie. Even if some countries “escaped” from dreadful poverty, the escape could never be a cure-all solution for the remaining problems resulted from inequality. He even frets over the wealth inequality might lead to the inequality in political endowments.
          Piketty was criticized by his colleagues mainly because of the r>g formula, not because of his research on the income inequality.
          “전체적으로 보면 세계는 점점 평등해지고 있다고 과연 피케티가 주장하던가요?”
          —>Hey, are you kidding? The burden of proof belongs to you. Please, present any evidence that Piketty denied that the inequality on a global level is diverging. If you have any, please let us know the link in the original text.

        2. 디턴과 프린스턴 출판부에서 왜곡이라고 보고 전량 회수 및 피케티와 대조적으로 읽어야 한다던 자유경제원 현진권 원장의 서문 삭제와 독립적인 번역감수를 한경BP에 요청했는데, 미국에서 지켜봤고 평소에 존경했다던 roy님의 입장을 빍혀주시기 바랍니다. 왜 이렇게 님의 디턴과 실제의 디턴이 다릅니까.

    2. 위대한 탈출 영문판은 읽어보지 못했으나 한글판에서는 마치 디턴 교수가 한국 보수가 옹호하는 ‘불평등’을 옹호하는것처럼 꾸며놨습니다. 마치 디턴교수는 한국의 보수가 주장하는 분배보다 성장을 옹호하는것처럼 전체적 분위기를 꾸며놨죠.

      하지만 디턴 교수의 인터뷰와 블로그의 글을봐도 그가 피케티와 어떤면에서 배치되는것인지 잘모르겠네요? 그런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알려주실수 있나요?

      http://www.gailfosler.com/inequality-rent-seeking-interview-angus-deaton
      디턴은 최저임금상승이 긍정적 효과가 훨씬 크다고 믿고있습니다.
      디턴은 파레토 기준 상위 20%의 사람들이 80%의 부를 소유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부자들의 부가 다른사람들에게 도움이 안되는것은 나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디턴은 소득불평등은 정치적 불평등으로 이어질수 있으며, 이것은 무엇보다 나쁘다고 말합니다.
      디턴이 옹호하는 불평등은 한국의 보수가 얘기하는 분배보다 발전이라는것은 명백히 아니라는 것은 아실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디턴이 피케티와 반대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3. Roy님/ 아니 왜 대답을 안해주시나요. 거의 일주일 넘게 기다려도 대답을 안하시네. 님 원문 안읽어 봤죠? 영어 잘 못하죠? 저는 한글판도 읽어봤고, 이틀전에 영문판을 구했는데 왜곡만이 아닌, 삭제가 엄청난데요. 아예 번역되지 않은 부분도 너무 많고. 그리고 번역되지 않은 부분은 한국보수 기득권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내용들 입니다.

      님 정말 학생이면 영어실력좀 키우시고. 학생도 아닌데 이런글 썼으면 앞으로는 이런 거짓말 안하고도 생활이 좀 나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6. 조중동 이 넘들은 신나게 피케티 까는데 써먹고는 지금은 왜곡 오역 사건은
    인터넷 단신처리도 안하네요

  7. 조목조목 정리 해두신 것에 정보의 힘은 정확이란 사실 다신한번 느낀 포스팅입니다.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8. 제 생각엔 Roy는 프로 댓글 알바인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이 꼼꼼히 찾아서 밝혀주시지 않았으면 눈팅만 하던 사람으로서 완전 깜빡 속아넘어가거나 혼란스러울 뻔 했네요.. 요즘은 저런 알바도 쓰는 군요 진짜.. 자작이라면 더 무섭지만 ..암튼 좋은 글 + 멋진 덧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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