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 – 개별노동력의 거대한 하나의 동질의 인간노동력으로의 양적 전환

어떤 물건의 가치량을 결정하는 것은 오직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량, 즉 그것의 생산에 사회적으로 걸리는 노동시간이다. – 1장, 49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란 주어진 사회의 정상적인 생산조건과 그 사회에서 지배적인 평균적 노동숙련도와 노동강도 하에서 어떤 사용가치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노동시간이다. – 48

자본주의에서 이질적인 개별노동력들이 거대한 하나의 동질적인 인간노동력을 표현하는 것처럼, 이질적인 노동시간들 역시 동시에 거대한 하나의 동질적인 노동시간이다. 질적 차이는 양적 차이 속에서 사라진다.

어떠한 상품의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은 사회 그 자체로서의 거대한 인간이 이 상품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다. 이 거대한 인간은 마르크스가 1) “주어진 사회의 정상적인 생산조건“, 2) “그 사회에서 지배적인 평균적 노동숙련도“, 3) “그 사회에서 지배적인 평균적 노동강도“라고 부른것과 다르지 않다.

서로 다른 숙련도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산조건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노동강도 하에서 일한다. 따라서 사람마다 동일한 생산물(예: 의자)을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서로 다르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단일한 생산조건, 노동숙련도, 노동강도가 존재한다. 따라서 단일한 사회적 필요노동시간 역시 존재한다. 단일한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이 본질이며, 상이한 개별적 노동시간들은 형태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어떤 특수한 노동(예: 의자생산노동) 내의 차이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노동 사이의 차이마저 해소된다.

한 시간의 책상생산노동시간과 한 시간의 의자생산노동시간은 서로 완전히 다르며 비교 불가능하다. 책상생산노동과 의자생산노동의 생산조건, 노동숙련도, 노동강도를 서로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전면적인 상품교환으로 표현되는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에서는 질적으로 상이한 두 노동 역시 단일한 노동으로 환원된다. 이러한 환원은 이론가의 머릿속이 아니라, 그의 머리 바깥에서, 일상의 경제활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래서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을 어떻게 계산해낼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계산은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생산과 교환을 통해 문제 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론의 난점을 현실의 난점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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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6)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 – 개별노동력의 거대한 하나의 동질의 인간노동력으로의 양적 전환

  1. 안녕하세요 김굥회 교수님! 그렇다면 상품생산사회가 아닌 사회주의에서 사회적 필요노동 시간은 어찌 되는지요?

    1. 안녕하세요. 위에 글은 제가 아니라 저랑 함께 이곳에 글을 쓰는 heesang님께서 쓰신 것입니다. 따라서 heesang님께서 좀 더 그럴싸한 답변을 주시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 사이에 제가 간략하게 한말씀 덧붙이면… 한갓님의 질문은 좀 더 명확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일단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이란 개념은 개별 상품에 대하여 성립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해당 상품을 생산하는 데 드는 “평균노동시간”에 다름 아닙니다. 그렇다면, 한갓님의 질문은 바로 이러한 “특정 상품의 생산에 드는 평균노동시간”이 사회주의적 체제에서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이 될텐데… 저한테는 “어찌 되는지요”라는 질문의 의미가 불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첫째, 그것은 “존재”를 묻는 것인가요? 즉 사회주의에서도 사회적 평균이라는 것이 있겠느냐 하는 질문입니까? 그렇다면, 이에 대한 제 대답은 “기본적으로, 예”입니다.

      둘째, 혹시 그것은 “양적 비교”를 의미하는 것인지요? 즉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이 적으냐 많으냐 하는 것인데… 이는 달리 말하면 “노동생산성”의 문제입니다. 이렇게 보면, 한갓님의 질문은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노동생산성이 자본주의에 비해 더 발전하겠느냐”하는 것이 되는데… 이에 대한 제 대답은 “이게 중요한가”입니다. ^^

  2. 아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게으름으로 인해 공부수준이 낮아 개념이 혼란스럽네요 그래서 의미가 불분명한 것 같습니다 ㅠㅠ
    첫째 존재를 묻는 것이었고 존재한다면 어떻게 측량되는가(?)도 궁금하여 저렇게 물어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실례되는 질문도 덧붙이고 싶습니다.
    저는 국민대학교를 다니는 대학생입니다. 어제 수강신청을 하려고 여기과 저기과 찾아보니 우연히 김공회 교수님을 찾을 수 있었는데 경제학설사 수업을 맡으신다고 되어있었습니다. 동명이인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혹시 교수님이 해당 강의를 맡으신게 맞는지 조심스럽게 여쭈어 봅니다. 전 사회학과 학생이라 수강이 불가능하다던데 이 수업을 꼭 들어서 혁명적 정치활동의 논쟁과 실천에 필요한 경제학적 개념을 익히고 싶습니다 ㅠㅠ 교수님의 기본소득 비판 기사를 보면서 느낀 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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