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복잡한 노동과 단순한 노동

인간노동은 특수한 방향으로 발달하지 않은 보통의 인간이 자기의 육체 속에 평균적으로 가지고 있는 단순한 노동력을 지출하는 것이다. 물론 단순한 평균적 노동 자체도 나라가 다르고 문화의발전단계가 다르면 그 성격도 달라지지만, 일정한 사회에서는 이미 알려져 있다. 더 복잡한 노동은 강화된 또는 몇 배로 된 단순노동으로 간주될 뿐이며, 따라서 적은 양의 복잡노동은 더 많은 양의 단순노동과 동등하게 간주된다. 이와 같은 환산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경험으로안다. – 자본론 1권 1장, 55-56

서로 다른 종류의 노동이 그 측정단위로서의 단순노동으로 환원되는 비율은 [생산자들의 배후에서 진행되는] 하나의 사회적 과정에 의해 결정되며, 따라서 생산자들에게는 관습에 의해 전해 내려온 것처럼 보인다. 단순화를 위해 이하에서는 각종 노동력을 단순노동력으로 간주할 것인데, 이것은 오직 환산의 수고를 덜기 위해서이다. – 56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절들이다.

1. 종류가 서로 다른 노동들이 동일한 시간 동안 동일한 가치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복잡한 노동은 동일한 시간에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한다. 의사들의 노동을 복잡노동의 예로 들 수 있다.

2. 복잡노동은 더 많은 훈련과 교육, 지식, 숙련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노동력이 수행하는 노동이다. 마르크스에게 있어 노동력은 하나의 상품인데, 복잡한 노동력은 단순한 노동력에 비해 그 가치가 높다. 단순한 노동력에 비해 두배 더 복잡한 노동력은 동일한 시간 동안 두 배의 가치를 생산하고, 따라서 마치 두 단위의 단순한 노동력인 것처럼 작용하기 때문이다.

3. 자본주의에는 비숙련화(deskilling)의 경향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노동과 복잡노동 사이의 구분은 점차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직업군, 새로운 종류의 복잡노동이 생겨날 수 있다. 또한 제도적 요인이 비숙련화의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가령, 법률가들의 경우에는 그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비숙련화가 어렵다.

4. 복잡노동의 단순노동의 환원은 현실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환원은 생산자들의 배후에서 진행되는 사회적 과정이다. 사회적 과정은 개인들을 통해서 존재하기는 하지만, 개인들의 배후에서 마치 자연법칙인 것처럼 – 즉 개인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 작동한다.

5. 추후의 논의에서는 모든 노동이 단순노동인 것으로 가정하는데, 이것은 자본주의에서 모든 노동이 단순노동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논의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6. 주류경제학에서는 복잡한 노동력을 노동이 아니라 자본(인적자본: human capital)으로 다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생각난다. 이렇게 정부 부처 이름에서도 자본의 논리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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