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협업이라는 기반을 더 단단히 하는 매뉴팩쳐

작업장 전체를 보면, 원료는 생산의 모든 단계에 동시적으로 존재한다. [많은 부분노동자들의 결합으로 구성되고 있는] 집단적 노동자는 어떤 한 종류의 도구로 무장한 하나의 손으로 철사를 뽑고, 동시에 다른 종류의 도구로 무장한 다른 손으로 이 철사를 곧게 펴고, 또 다른 손으로 그것을 끊으며, 또 다른 손으로 그 끝을 뾰족하게 하는 등의 일을 한다. 이전에는 시간 상 차례차례로 수행한 서로 다른 부분과정들이 이제는 공간상 병행해서 동시에 수행된다. 그러므로 동일한 기간에 더 많은 완성품이 생산된다 – 자본론 1권 14장, 466; MEW 23, 364

훌륭한 비유다.

이 동시성이 총과정의 일반적 협업형태로부터 생긴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뉴팩쳐는 협업의 기존의 조건들을 이용할 뿐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는 수공업적 노동을 다시 세분화함으로써 협업의 조건들을 창조해 내기도 한다 – 467; 364

1. 동시성이 가져다 주는 이득은 협업 일반의 속성이므로, 협업의 한 형태로서의 매뉴팩쳐에도 역시 동시성이 가져다 주는 이득이 존재한다. 여기에 더해 매뉴팩쳐는 협업을 심화한다. 협업의 한 특수한 형태로서, 매뉴팩쳐는 분할과 전문화를 통해 협업이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매뉴팩쳐는 협업의 안정적인 형태다. 달리 표현하면 협업은 매뉴팩쳐의 기반이고, 매뉴팩쳐는 협업을 심화한다. 아이폰은 앱스토어의 기반이고, 앱스토어의 수많은 앱은 아이폰 판매를 촉진한다. 이 물고 물리는 관계는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협업 일반과 매뉴팩쳐가, 각각 홀로 서기에는 뭔가 아쉬운, 별도로 분석할 수 있겠지만 거기에 그치면 뭔가 찝찝한, 총체의 계기들임을 의미한다.

2. 지극히 마르크스스러운 서술이다. 가치는 화폐를 낳고 화폐는 가치생산을 심화한다. 상품생산은 자본을 낳고, 자본은 상품생산을 심화한다. 세계시장은 자본주의를 낳고, 자본주의는 세계시장을 심화한다, 등등등. 조건이면서 결과!

3. “협업의 기존의 조건들을 이용할”의 원문은 “die Manufaktur findet nicht nur die Bedingungen der Kooperation vor”이다. “기존의”는 빠져야 한다. vorfinden은 이용하다가 아니라 (곁에서 쉽게) 발견한다는 뜻이다. 의역을 한다면 ‘이어 받는다’ 정도가 낫지 않을까 싶다.

4. “어느 정도까지”에 연결되는 것은 세분화가 아니라 창조다.

그래서 다시 번역해보면:

매뉴팩쳐는 협업의 조건들을 이어 받을뿐만 아니라 수공업적 노동을 다시 세분화함으로써 어느 정도까지는 협업의 조건들을 창조해 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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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houghts on “(125) 협업이라는 기반을 더 단단히 하는 매뉴팩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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