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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로서의 자본(론) 강의

강신준 교수께서 “자본” 강의를 하신단다. http://nodong.org/bbs/717017

“강의 대상”을 보니, 딱 나다. ㅎㅎ 장소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 대충 맞기만 하면 나도 수강하고 싶다. 질의응답시간으로 할당된 게 30분이니, 강의를 좀 더 풍부하게 만드는 데 나름 기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그런데 문제는 강의료다. 10만원. 총9회로 구성되어 있으니 한번에 1만1천원. 어떻게 보더라도 적은 것은 아니다. 몇 명이나 올까? 그래도 번역자인데다가 여러모로 “명망가”이시니, 나보단 많이 오시겠지? 지난 여름방학 중에 했던 내 강좌에 서른 몇 명이 왔으니 말이다. 이런데도 강의료를 저렇게 많이 잡은 것은 좀 놀랍다. 게다가 약 15만원 하는 책을 “대본”으로 삼고 있으니, 실질적으로 강의료는 (몇몇 부교재까지 합치면) 30만원에 육박!

문득 생각해본다. 저분은 한번 강의해서 얼마를 챙기실까? 강의료+인세… 뭐 좀 웃긴다. 개인적으로 나는 “자본(론) 강의”라고 해서 공짜로 제공되어야 한다고는 추호도 생각지 않는다. 내게 그것은 “밥줄”이기도 하기에 더 그렇다. 그러나 저건 좀 아니다. 저 강좌를 여는 주체 입장에서 저 강좌가 무슨 대단한 “수익사업”이 아니라면, 강의료가 10만원이나 될 까닭이 전혀 없을 것이기에 그렇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수유연구소 같은 데서 몇십만원씩 받고 강좌를 여는 것은 차라리 이해가 된다. 이런 강좌들은 그들 입장에선 일종의 “수익사업”이기 때문이고, 그들은 거기서 얻은 수익으로 일상적인 “운영”을 해야할 것이기 때문이다(“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것이지, 그들의 방식에 동의한다는 건 아니다). 비슷한 의미에서… 이것(http://blog.jinbo.net/nga_sf/64)도 (강교수의 강좌보다 “단가”가 더 높긴 해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강교수는 대학교수 아닌가? 동아대학교 정교수의 평균연봉이 1억쯤 되던데… 설마 돈이 없으셔서 저렇게 “무리수”를 두시는 건 아닐 거고… 배경이 참으로 궁금하다. 요새 사회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기부”, 특히 “재능 기부”가 유행인데, 강교수께서는 이런 세태에는 좀 둔감하신 것 같다.

하여튼… 내겐, “전공이나 학력 등 어떤 예비적인 조건도 요구되지 않음”이라는 저 강좌의 “강의 대상”이 매우 기만적여 보인다. 적어도 “어떠한 조건도”라는 문구를 붙이려면, 강의료를 저렇게 받아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