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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 인지자본주의론의 가치이론 이해 비판

[제목] 인지자본주의론의 가치이론 이해 비판: ‘비물질노동’의 개념화와 측정을 중심으로
[실린 곳] {마르크스주의 연구} 제9권 제1호 (2012년 봄) (링크)

드디어 저널이 출간됐다. 개인적으론 편집자를 좀 많이 괴롭혀서 그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글을 보기좋게 뽑아주어 정말 고맙다. 다음은 위 글의 한글초록이다.

이 글은 인지자본주의론이 제기하는 가치이론 비판을 검토함으로써 그것이 제기하는 문제를 가치이론의 관점에서 어떻게 흡수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성격을 갖는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는 인지자본주의론자들의 가치이론 이해가 단순함을 들어 가치이론을 소극적으로 방어한 다음, 좀 더 적극적으로 가치이론이 그들의 문제의식을 어떻게 껴안을 수 있을지를 논하겠다. 여기서 핵심 주장은, 인지자본주의론자들이 ‘비물질노동’이라고 부르는 형태의 노동은 그 역사적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에만 가치이론적으로 유의미하게 포착해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의 ‘측정’ 또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역사적 조건 속에서 미결정된 채로 존재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히 가능-불가능의 차원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주요 용어] 인지자본주의, 비물질노동, 가치이론, 가치법칙, 역사적 형성, 측정.

마음 같아서는 원문을 여기에 올려놓고 싶지만, ‘도의상’ 그러면 안 될 것 같고… 암튼, 위 글과 함께 이번 저널에 실린 다른 논문들(이번호는 ‘인지자본주의론의 쟁점’이라는 특집으로 꾸며졌다)을 통해 논의가 한층 고양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고고씽! ㅋ

(참고로 {마르크스주의 연구} 이번호엔 H님의 글도 함께 실려있다.)

나 개인적으로 봤을 때, {마르크스주의 연구}의 이번호는 상당히 기념비적인 성격을 갖는다. 물론 이런 성격이 당장부터 두드러지진 않겠지만 말이다. 왜 그러냐?! 특집을 채운 논자들의 면면을 보면 금새 그 까닭이 드러난다. 일반논문이나 서평 외에, ‘특집’ 꼭지에 총6개의 논문이 실려있고, 조정환 자신의 논문을 빼면 모두 다섯 명의 논자가 인지자본주의론을 비평하고 있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다섯 명 중에서 자그마치 세 명(나와 H님을 포함해)이, 그간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젊은’ 연구자라는 거다!

적어도 지난 20년 정도 한국의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 연구동향을 떠올려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이례적인 일인지 대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문화연구분야 정도만 빼면, 내 생각엔 다른 사회과학 분야에서 마르크스주의 계열의 연구가 대개 이렇다. 한마디로 말해, 그간 이 동네는 대가 끊겨있었던 셈인데… 이번에, 그러니까 내가 지금 언뜻 생각하기론 약15년만에 거의 처음으로 ‘우리 여기 살아있다고!’라고, 그것도 ‘집단적으로’ 외친 것이다!!

물론 그간에 사람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대체로 몇몇 개인의 산발적인 연구였고(나 자신도 좀 뒤늦게 합류하긴 했지만 그 중 하나였다), 그렇다 보니 그런 연구들이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정도까지는 못 되었다. 아니, ‘바람’을 일으키기는커녕 기존의 선배 연구자들의 정당한 주목 내지는 건전한 개입을 받지 못한 채 잊혔던 게 아니었나 싶다(물론 어느정도는 ‘함량미달’이어서도 그랬겠지만ㅋ).

바로 이런 의미에서, 나는 이번 특집호에서 ‘젊은’ 연구자 셋이 한꺼번에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하는 것이다. 따라서 조정환 선생께서도 지금까지처럼 무슨 ‘선지자’처럼 굴지 마시고 이번엔 비판에 귀 좀 기울였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가 이제껏 상대해야 했던 ‘논적들’과는 전혀 다르다. 그와 ‘구원'(舊怨)도 없고, (그가 맨날 욕하는) ‘스탈린주의’도 모른다. ‘낡은’ 틀로, 거기에 잘 들어맞지도 않는 우리를 재단하려고 한다면, 그는 이미 구린내 풍기는 ‘꼰대’일 뿐이다(실은 이미 어느정도는 그러고 있다).

암튼, 기분 좋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