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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캠 강좌] 정치경제학의 방법론

이번에 자유인문캠프에서 2개의 강의를 한다. 하나는 나 혼자 하는 거고(자본론 읽기. 기본적으로 지난 겨울에 했던 것과 거의 같지만, 좀 더 시간안배 등에 힘써서 3장까지 끝낼 거다!!), 다른 하나는 다른 선생님들이랑 팀으로 한다(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의 주제들). 그런데 두 번째 강의는, 수강생이 별로 없어서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르므로(아직 결정되지 않은듯), 강의시작이 3일 앞으로 다가온만큼, 일단 간단한 강의계획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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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제가 이번에 다루고자 하는 것은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경제를 다루는 기본적인 방법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는 대상을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통해) 흔히 범해지고 있는 잘못된 이해를 “비판”하고 “교정”하는 것까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두 번의 강의에서 다루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수도 있겠는데요, 아쉬운 대로 다음과 같이 구성을 해봤습니다.

1. 첫 번째 강의(7월 25일 수요일 오후 7~10시)

흔히 마르크스의 “방법”이라고 하면, 그의 “변증법적 서술 방법”을 가리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이와 같은 일반적인 인식이 과연 올바른가를 살펴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과연 변증법이란 마르크스에게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해볼 것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는, 초기에서부터 자본론 또는 그 이후의 저작들 속에서 “변증법” 및 “방법”이라는 것을 마르크스가 어떻게 대해왔는지를 추적해볼 것입니다.

2. 두 번째 강의(7월 27일 금요일 오후 7~10시)

이번 강의는 앞서 강의와는 어느 정도 별개로 꾸며질 것인 한편, 자본론과 좀 더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주제를 다룰 것입니다. 다름 아닌 자본론이 탐구대상으로 삼는 근대 자본주의 경제의 특징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제에서, 우리가 “가치”라고 부르는 것이 형성될 수 있는 역사적 조건들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그러니까, 말을 좀 멋지게(?) 만들면, “왜 마르크스는 이 대상을 다루기 위해, 앞서 강의에서 살펴봤던 것과 같은 방법을 필요로 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나면, “투하노동 vs 가치형태”와 같은 전통적인 주제는 물론, “물질노동 vs 비물질/인지노동”과 같은 보다 최근의 주제에 대해서도 일정한 견해를 가지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저의 강의에 이어, 류동민 선생님께서 가치이론에서 가장 논쟁적인 주제인 전형문제를 다뤄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유철규 선생님의 금융에 대한 강의가 있습니다. 두 분 모두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서, 특히 각 주제들을 현대적인 맥락에 맞게 풀어내어 주실 거라 기대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호응 바랍니다! (끝)

자본론 읽기 개시(재개)!!!

간만에 포스팅입니다ㅋ

지난 겨울방학에 저는 자유인문캠프에서 “자본론 읽기 입문”이라는 이름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2장까지 다룬 바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매우 재밌고 의미있는 기회였지만, 저 스스로도 그렇고 몇몇 참여자들도 좀 더 많은 부분을 함께 읽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따라서 바로 그 읽기를, 계속해 나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현재 완전히 확정된 것은 딱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첫번째 모임이 잡혔다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강독이 격주로 진행될 것이라는 겁니다. 첫번째 모임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소: 중앙대학교 인문대학(203동) 817호 [강의실 찾아오시는 길]
일시: 2012년 3월 21일 수요일 저녁 7시

향후 모임은 자유인문캠프의 도움으로 중앙대에서 진행될 것입니다(물론 장소에 관해,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수용 가능합니다). 또한 시간은 첫 모임과 마찬가지로 수요일로 잠정 결정된 상태입니다. 물론 이 또한 참여희망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어느정도는 변동 가능합니다만, 지금까지 의견을 받은 결과 수요일이 가장 유력하다는 점은 알려드립니다.

기존 강독(또는 강의)의 연장이라고 해서, 꼭 그때 함께했던 분들만을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이번 강독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강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대신 첫 모임에서 앞서 “자본론 읽기 입문”에서 다뤘던 내용들을 간단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따라서 특히 앞서 강독에 참여하지 않으신 분들은 첫 모임에 반드시 참석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 첫 모임에서는 앞으로 걸어갈 여정을 슬쩍 가늠해보기도 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운영 등과 관련해서 몇몇 사항들이 논의될 것입니다.

읽기용 교재로는… 아무거나 가져오셔도 좋습니다. 현재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두 판본(비봉출판사에서 나온 김수행 번역본, 도서출판 길에서 나온 강신준 번역본) 중 어떤 것을 보셔도 무방하며, 기타 다른 판본을 가져오셔도 상관 없습니다.

우리는 {자본} 또는 {자본론} 제1권을 끝까지 읽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강독의 형태를 가급적 유지하겠지만, 시간 등의 제약으로 전체를 읽지는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형식은 기존의 세미나 + 강독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기존 강독에 참여하지 않으셨던 분들, 그리고 기존 강독에 참여했지만 뭔가 “정리”가 필요하신 분들은 다음 글들 및 거기 링크된 글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알림] 자본론 읽기 입문
(2) [자캠 자본(론)읽기] 들어가기 전에

(3) [진보신당 청학위 강좌] 제1강의 요약과 보충
(4) [강의를 마치며]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의 개요

이상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아, 끝으로.. 가장 중요한 거! 참여신청은 여기를 통해 받습니다!!)

 

[사족] 결의를 다지는 뜻에서… 노래 한 곡. 자꾸 외국노래만 올린다는 원성도 있고 해서.. 이번엔 한국노래 한곡 올립니다. :)

우리의 역사 속에도 “결의”의 아이콘들이 몇 있는데요, 그 중에서 어머니와의 떡썰기-글씨쓰기 배틀에서 참패한 뒤 굳은 결의를 안고 산으로 다시 간 한석봉이를 빼놓을 수 없지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석봉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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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결연하다… (-_-;)

[강의를 마치며]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의 개요

다음은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의 핵심을 내 나름대로 개요식으로 간추린 것이다. 특히, 이번 겨울에 내가 했던 두 번의 강의, 진보신당 청년학생위원회가 주최했던 강의와 자유인문캠프에서 마련해준 강의를 수강했던 분들을 생각하면서 썼다. 변변치못한 강사를 잘 따라준 그분들께 감사드린다.

아마 글을 조금 써본 사람은 알 것이다. 아래와 같은 글은, 잘쓰고 못쓰고를 떠나서, 쉽게 나오는 게 아니다. 뭔가 커다란, 매우 인상적인 어떤 영감이 있어야만 하는데, 그러니까 우리 수강생들께서 내게 그런 영감을 주신 셈이다. 이에 대해서도 마음 깊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자캠 게시판엔 링크해뒀고.. 제가 싸이월드는 들어가지 않는 관계로.. 청학위 분들은 이 글을 청학위 게시판에 링크해 주시거나 트윗이나 기타 방식으로 공유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한 특히 강의 끝나고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눈 분들, 강의 끝날 때까지 말한번 제대로 못 나눈 분들은, 여기에 덧글이라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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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본주의 경제는 다양한 인간집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물질적인 차원에서 봤을 때 이들은 각자 자신이 가진 자산(property)을 근거로, 그에 비례해 수입을 거두는 것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들은 그러한 수입을 얻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활동에 기여하고, 그 대가로 얻는 수입으로 각자의 삶을 유지하는 등 소비활동을 영위한다.

이러한 인간집단 중 대표적인 게 바로 자본가, 임노동자, 지주다. 이들을 ‘계급'(class)이라 부르는데, 그것은 지금과 달리 정치경제학이 막 발달하고 있던 19세기 전반기/중반기엔 정치경제학자라면 누구나 받아들이는 통상적인 범주였다. 이들은 각각 이윤, 임금, 지대를 수입으로 얻고, 이 수입들은 그들이 지닌 자본, 토지, 노동(력)이라는 자산에 비례해 그들 각자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그려진다.

2. 마르크스 당대의 부르주아 정치경제학은 이들 수입이 그 자체로 정당하며, 그것들은 일정한 법칙에 의해 규제되지만 이들 각각을 규제하는 법칙들은 서로 독립적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정치경제학의 제1과제는 그러한 법칙들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한편 이러한 법칙에 의해 각 계급의 수입이 결정되더라도, 그 수입들의 분배가 늘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를테면,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임금은 노동자 가계의 정상적인 재생산을 어렵게 할 정도로 형편없을 수도 있었는데, 이를 방지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몇몇 정치경제학자들은 공동체 전체–이를테면 국가–가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허용하고, 나아가 적극 장려하기도 했다.

3. 이와 같은 당대의 정치경제학의 가르침에 대해 마르크스는 크게 두 가지 비판을 내놓는다. 첫째, 이윤, 임금, 지대 등은 상이한 법칙들에 의해서 각각 독립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이들의 결정은 서로 내적으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둘째,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관계, 즉 전자가 후자를 착취하는 관계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직접적 생산의 영역에서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고(즉 노동자가 행하는 잉여노동을 공짜로 가져가고), 이 산업자본가들은 그 착취분을 생산에 간접적으로 참여한 다른 사회계급들–상품의 보관, 관리 등에 종사하는 상업자본가, 지주, 잉여화폐소유자 등–에게 나눠준다는 것이다. 물론, 첫째, 착취가 어느 정도의 비율로 이뤄질 것이냐, 둘째, 착취된 것이 여러 자본분파들 및 지주계급에게 어떤 비율로 배분될 것이냐 등은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법칙적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이 법칙을 찾아내고, 그 사회적 의미를 밝혀내는 것은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의 중요한 과제다.

4. 여기서 보듯, 위와 같은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또는 정치경제학의 비판적 재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착취라는 개념을 확립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착취 개념을 세우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 이를 하나로 요약하면, 상품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다시 말해, 상품의 가치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다.

사실 이에 대해서는 고전정치경제학자들이 대부분 밝혀놓았다. 즉 가치의 실체는 인간노동에 다름 아니며, 따라서 그 양은 주어진 상품에 들어간 노동시간에 다름 아니다. 마르크스는 다만 이 두 사항을 좀 더 명확하게–이를테면 ‘사회적 평균’, 복잡노동의 단순노동으로의 환원 등과 같은 개념적 도구들을 명시적으로 도입함으로써–규정했을 뿐이다.

5. 가치 개념의 확립과 관련된 마르크스의 진정한 업적은, 가치란 인간노동이 자본주의 하에서 취하는 특수한 형태임을 밝혔다는 데 있다. 자본주의는 하나의 거대한 사회적 생산 체계이며, 그 안에서 한 개인은 특정 분야에 속해 특정한 상품을 생산하는 노동을 행한다. 그럼으로써 그는 전체 체계의 재생산에 기여하고 또한 타인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관계는 직접적으로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노동의 산물인 물건들 사이의 관계로, 간접적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 가치란, 바로 이러한 간접적으로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인간노동이 뒤집어쓰는 형식인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화폐형태로 굳어진다.

6. 자본주의 하에서 사람들은 화폐에 관한 온갖 환상, 그릇된 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위와 같은 사정과 연관되어 있다. 먼저, 마르크스가 말하는 화폐의 수수께끼 또는 환상이란, “화폐 그 자체에 무슨 대단한 힘이 있어서 그것이 모든 물건의 가치를 표현해준다”라는 생각을 의미한다. 이런 환상은 한편으로는 화폐에 대한 말 그대로의 ‘숭배’를 낳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화폐만 없애면 자본주의를 갈아엎을 수 있다는 그릇된 희망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위 생각은 마르크스에겐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화폐에 무슨 대단한 힘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우리는 당연히 화폐에 그러한 힘이 부여된 까닭을 살펴야할 것이다. 마르크스에 있어 그 까닭이란, 자본주의 하에서는 특이하게도 인간의 노동이 가치–상품가치–로, 그리하여 노동을 매개로 한 인간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가 사물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로 나타난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결국 화폐란 바로 이러한 상품들 중에서 모종의 사회적 과정을 거쳐 선발된 것일 따름이며, 그것이 화폐일 수 있는 것은 이미 그 이전에 그것이 상품, 즉 인간노동의 체현물이었기 때문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노동을 통한 인간들 간의 사회적 관계가 맺어지는 방식을 실질적으로 건드리지 않은 채 화폐만 없애려 한다면, (1) 현재의 자본주의 질서를 없앨 수 없을 것이며, (2) 궁극적으로 화폐가–과거와는 다른 형태를 취하긴 하겠지만–재도입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우리는 얻을 수 있다.

7. 대체로 이상과 같은 내용을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표제 아래 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보듯이 그 순서는 이상에서 설명한 것과 조금은 다르다. 대체로 말해, 정반대다. 그는 먼저 가치라는 개념을 정립한 뒤, 이로부터 화폐를 거쳐 자본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나서 자본의 생산 및 재생산을 생산과 유통이라는 양측면에서 살핀 뒤, 이상의 논의를 경제 전체적인 차원에서, 즉 생산에 직접 관여하진 않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거기 기여하는 사회의 각 분파들을 고려함으로써 풍부화한다.

이와 같은 마르크스의 작업이 각별한 것은, 그것이 경제의 각 부문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파악할 수 있는 시각을 우리에게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시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가격현상을 부르주아 경제학에서는 그 자체로서만 파악하곤 하는데, 마르크스는 그것을 생산의 가장 밑바닥과의 연관 속에서, 즉 그러한 밑바닥 매커니즘의 필연적인 현상형태로 파악한다. 이것이 바로 부르주아 경제학은 가격이라는 개념만으로도 자신이 제기하는 모든 문제를 다룰 수 있는 반면 마르크스 경제학은 가격의 근거로서의 가치라는 개념을 ‘굳이’ 내세우는 것이다(이렇기 때문에 전자는 가치 개념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며, 그러한 불필요성이 제기되는 바로 그 영역과 바로 그 문제틀 안에서 가치 개념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바로 그래서다). 거꾸로 말하면, 가치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는 부르주아 경제학이 제기하지도 못하는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는 것이며, 무능한 부르주아 경제학은 그런 문제로부터 야기되는 현상들을 그저 ‘불가해한 그 무엇’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이리하여 부르주아 경제학은 그 ‘의도’와 무관하게 현상유지적, 현상옹호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부르주아 경제학은 크게 두 부류다. ‘불가해한 그 무엇’의 존재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쪽과 그것을 개념파악에 실패한 것을 그것의 존재 자체를 무시함으로써 극복하는 쪽. 후자가 통상적인 부르주아 주류경제학이라면, 전자는 비마르크스주의적 비주류경제학–이를테면 포스트케인시언–이다.)

이리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의 진정한 힘은 그것이 다른 무엇으로 대체될 수 없는 바로 그 곳에 있다, 라고. 그리고 바로 ‘그 곳’에 자본주의 경제의 비밀이 있다, 라고. (끝)

 

[자캠 자본(론)읽기] 들어가기 전에

자유인문캠프 강의가 이제 한주만 지나면 시작이다. 사람이 좀 많아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이렇게 수요가 많다는 데 조금 놀라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인 것도 아닐 것이다. 따라서 자캠에 오지 않는 이들, 그리고 특히 (여러 사정상) 혼자 공부하는 이들을 위해, 자캠 강의에 함께할 이들을 위해 써둔 글, 일종의 오리엔테이션을 여기에도 옮겨 놓는다. (원문: 로그인 필요)

이번 강의는 잘 아시다시피, 통상적인 의미의 “강의”라기보다는 양방향의, 나아가 다방향의 소통을 필수요소로 하는 일종의 “집단적 대화”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그러니 함께 책을 읽어나가는 중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서 잡힌 고요함보다는 왁자지껄한 무질서가 차라리 낫겠습니다. (뭐, 이렇게 바람을 잡아도, {자본론}이라는 아우라에 눌려 말한마디 보태기 어려우시리라는 거 잘 압니다. 하지만, 노력해 주세요!)

여러분들이 미리 준비해오실 것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해당 회에 읽기로 된 분량을 미리 읽어오시는 정도의 노력만 해주시면 됩니다. 물론 그 “사전적 읽기”에는 다양한 정도가 있을 수 있겠죠. 여기엔 정답은 없고요, 각자 처지에 맞게 준비해오시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그래도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뭐라도 준비를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읽을거리를 추천해 드릴게요. 대체로 제가 쓴 글들이지만, 다음 글들을 미리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정치경제학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

1-1. 이헌창, 「Political economy와 Economics의 개념과 번역」, 『개념과 소통』 제2 호, 2008 (주소: http://has.hallym.ac.kr/Upload/ades_study_data/개념과_소통 4.pdf).
1-2. 김공회, 「자본주의 질서를 둘러싼 정당성 전쟁」, 『미디어오늘』 2009년 7월 7일 자 (약간 업데이트된 버전의 주소: http://socialandmaterial.net/?p=592).
1-3. 김공회, 「경제학이 나아갈 길」, 『미디어오늘』 2009년 8월 26일자 (약간 업데이 트된 버전의 주소: http://socialandmaterial.net/?p=599).
1-4. EM, 「“사회” 관점의 지성사적 의의」, 2010년 2월 16일 (주소: http://socialandmaterial.net/?p=12).
1-5. 김공회, 「나꼼수와 마르크스: 우리의 ‘가치이론’은 당신의 ‘말빨’보다 강하다」, 『고대문화』 2011년 겨울호 (주소: http://socialandmaterial.net/?p=1474).
1-6. EM, 「[진보신당 청학위 강좌] 제1강의 요약과 보충」, 2011년 11월 29 일 (주소: http://socialandmaterial.net/?p=1525).

약간의 코멘트를 좀 달자면… 일단, 우리가 함께 읽게될 책의 제목은 {자본론}입니다. 여기엔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부제목이 달려있지요. 그러니, 무엇보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정치경제학(political economy)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죠? 제가 쓴 2~6의 글들은 모두, 약간씩 포커스가 다르긴 하지만, “정치경제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글입니다. 모두 다 읽으시면 좋겠지만, 입맛에 맞게 골라서 읽으셔도 상관 없습니다(시간순으로, 즉 역순으로 읽으셔도 좋겠군요). 단, 마지막에 있는 것은 최근에 제가 했던 강의를 요약한 것인데, 특히 최근의 경제위기와 관련해서 우리가 {자본론}을 읽는 의미가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끝으로… 1의 글은, 마르크스와는 거의 상관이 없지만, 그 나름대로 무지 재밌는 글입니다. 요즘 학계의 한쪽에서 유행하는, “번역어 성립사”에 대한 것인데… 비슷한 종류의 글들 중에서도 특히 잘 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에 대해 **

2-1. Karl Marx (1988),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김호균 옮김, 중원문화) 중에서 「서문」, 5-10 쪽.
2-2. Michael Heinrich (2000), 「정치경제학비판 관련 참고문헌 목록 및 해설」, 김만수 옮김, 『진보평론』 제5호, 305-48 쪽(특히 305-16쪽).
2-3. 김공회(2007), 「제13장 세계시장」, 김수행·신정완 엮음,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 서울대학교출판부, 355-91 쪽 (특히 제3절 및 제4절) (주소: http://socialandmaterial.net/?p=1139).
2-4. EM, 「경철수고, 또는 마르크스의 지적발달에서 정치경제학의 의의」, 2010 년 3 월 26 일 (주소: http://socialandmaterial.net/?p=29).
2-5. EM, 「What’s in a Name? 자본론 vs 자본: ‘비판’의 의미에 대하여」, 2010년 4월 10 일 (주소: http://socialandmaterial.net/?p=38).

먼저 첫 번째 글은, 마르크스 자신이,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기획을 어느 정도 명확히 해 놓고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발표한 일종의 “지적 회고록”입니다. 짤막하긴 하지만, 그의 지적 편력이 잘 드러난 글이니, 반드시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 글은, 위와 비슷한 회고를 후대의 학자가 한 것입니다. 마르크스/엥겔스 이후의 문헌목록을 다루는 후반부는 나중에 읽으시더라도, 전반부만큼은 미리 봐두시면 좋을 것입니다. 2-3은 2-2의 전반부와 비슷한 성격의 글을, 제 자신이 쓴 것입니다. 특히 3절과 4절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으로 마지막에 있는 두 개의 글들도 시작 전에 꼭 한번씩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그런데 아마도 여러분들 중에는 아직 책을 사지 않으신 분들도 계시리라 여겨집니다. 또 이미 구입을 하셨더라도,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두 판본, 즉 김수행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자본론}(비봉출판사)과 강신준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자본}(길) 중에서 어떤 것을 보셔야 할지 고민중이신 분들도 계시겠죠. 이에 대해 제가 드릴 대답은, 그냥 알아서 하시라는 겁니다. 다만, 여러분들의 결정에 도움이 될만한 글을 제가 쓴 것이 있으니, 그걸 소개해 드리는 것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글들이 두 판본을 본격적으로 “비교”한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새로 나온 판본(강신준의 {자본})에 대한 제 소감을 쓴 것이니, 이 점 참조해 주세요.

** 자본? 자본론? **

3-1. 김공회(2010), 「Das Kapital의 성격과 그 번역에 대한 몇 가지 이슈 – 새로 완역 출판된 『자본』 서평을 겸하여」, 『마르크스주의 연구』 제7권 제4호 (2010년 겨울호). (주소: http://socialandmaterial.net/?p=835. 조만간 원문이 저널 홈페이지 http://nongae1.gsnu.ac.kr/~issmarx/html/main.php에 올라올 것임.)
3-2. EM, 「강신준 교수의 『자본』 완역출판에 부쳐」, 2010년 9월 17일 (주소: http://socialandmaterial.net/?p=434).
3-3. 이재현(2010), 「자본가의 머리로 던져진 솜방망이」, 『황해문화』 2010년 겨울호 (주소: http://www.saeul.org)
3-4. 강신준(2011), 「Das Kapital의 번역과 우리나라 마르크스 경제학의 현재와 미래: 김공회의 서평에 대한 답글」, 『마르크스주의 연구』 제8권 제1호 (2011년 봄호). (아직 웹에 없음. 수개월 후에 올라올 것임.)

3-1을 보시면 좋겠지만, 아직 웹에 없으므로 본문을 구하지 못하신 분들은 3-2를 보셔도 됩니다. 3-3은 3-1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 서평인데, 저와는 다른 관점에서 훨씬 더 재밌게 된 글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아쉽게도 웹상에 공개가 안 되어 있군요. 끝으로 3-4는 3-1에 대한 강신준 교수의 답변입니다. 저의 재답변은 어디 있냐고요? 별로 답변할 만한 게 없어서 안 했습니다 ㅋㅋ 이상입니다! 혹시 질문이나 기타 덧붙이실 말씀 있으시면, 자유롭게 답글 또는 별도의 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알림] 자본론 읽기 입문

지난 여름에 이어 이번 겨울에도 제(EM)가 자유인문캠프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게 지속적으로 좋은 자리를 허락해주신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환기시켜볼까 해서 이곳에도 알립니다. 자유인문캠프엔 제가 하는 것 말고도 다른 좋은 강좌들이 많으니 한번 알아보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자캠 카페 링크)

제가 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강의라기보단 함께 모여 책을 읽는 것입니다. 마르크스의 주저 {자본론}의 첫 부분, 그러니까 그 악명 높은 제1편을 두 개의 서문/후기와 함께 직접 읽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제가 가이드 역할을 하겠지만,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모여주신다면 좀 더 역동적인 교류의 장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개략적인 일정: 게시글 중에서 ‘강의계획서’ 클릭!)

시간의 제약 때문에 이번엔 책 전체를 읽지는 못합니다(그래서 그냥 ‘읽기’가 아니라 ‘읽기 입문’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분량을 ‘꼼꼼하게’ 함께 읽어냄으로써, 해당 부분의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남은 부분을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역량과 자신감을 수강생들께 드리는 게 이번 자리에서 제가 목표하는 바입니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이후 부분도 함께 읽고픈 마음이 있습니다 ㅎㅎ)

그런데 이렇게 말씀드리면 너무 지루하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텍스트에 깊이 몰입하고 그와 대결하다 보면, 지루함보다는 긴장감이 분위기를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암담함과 고통의 과정일지 깨우침과 기쁨의 과정일지는 각자 하기에 달려 있겠죠. 물론 이 얘긴 저 자신에게도 해당됩니다. 준비를 잘 해야될텐데…;;;

참고로… ‘정치경제학 입문’이라고 할만한 다른 강좌도 하나 더 기획중인데, 조만간 공개될 것입니다. 즉 이것은 저 자신이 풀어놓는 {자본론}이고, 위에서 소개한 자캠 강좌는 마르크스가 쓴 {자본론}을 직접 읽는 것이죠. 둘은 말하자면 상당히 높은 정도의 ‘보완재’ 관계에 있는 셈입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두 곳 모두에서 뵙는다면 더 좋겠군요. 자캠 강좌는 1월말부터 2월 중순까지, 다른 한 강좌는 1월 초중순부터 시작입니다. 이상입니다!

 

강좌 안내

7-8월에 강의를 하나 하기로 했다. 중앙대에서 기획한 “자유인문캠프”의 한꼭지를 채우게 되었다. 남 앞에 서서 가르친다는 게 혼자 공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라 두려움도 있지만, 이런 기회가 내게 허락되었다는 데 고마워하며 최선을 다해 임해보려 한다.

내 강의는 7월13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에 모두 8회에 걸쳐 진행된다. 돈도 받고 수강신청도 따로 받는다. 아래 링크된 카페를 참조하시길. 수강정원이 50명으로 한정되어 있는데, 다 채워질지는 모르겠지만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굳이 시간을 지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ㅎㅎ

자세한 사항은 이 링크를 따라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강좌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소개는 여기를 보세요. 다양한 강좌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두루두루 한번 보세요! 수강신청과 각 강좌의 내용에 대한 설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