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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자본가의 지휘의 이중적 성격

많은 임금노동자의 협업에 따라 자본의 지휘(Kommando)는 노동과정 그 자체의 수행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생산의 현실적 조건으로 발전해 간다. 생산장소에서의 자본가의 지휘(Befel)는 이제 전쟁터에서의 장군의 지휘(Befel)와 마찬가지로 필수적인 것으로 된다 – 자본론 1권 13장, 447; MEW 23, 350; 강조 추가

1. 아주 단순한 협업에도 지휘는 필요하다. 백짓장이라도 맞들기 위해서는 누군가 하나 둘 셋을 외쳐야 한다.

2. 강조표시한 ‘노동과정’에 주목하자. 지휘가 ‘노동과정 그 자체의 수행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것은 지휘가 사용가치 생산의 필요조건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3. 지휘는 노동과정 내부에서 수행된다. 그런 측면에서 지휘 기능은 노동과정 이전에 준비되어 있어야 할 지식(무엇을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디자인, 생산기술, 제품의 기능)의 생산과는 무관하다.

지휘(Leitung; directing)와 감독(Überwachung; superintending)과 조절(Vermittlung; adjusting)의 기능은 자본의 지배 하에 있는 노동이 협업적으로 되자마자 자본의 하나의 기능으로 된다. 자본의 독자적인(spezifisch) 기능으로서, 지휘(Leitung)의 기능은 자기 자신의 특수한(spezifisch) 성격을 획득하게 된다.

1. ‘조절’보다는 (매개와 중재의 의미를 갖고 있는) ‘조정’이 더 나은 번역이 아닐까 한다. adjusting이라는 번역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2. ‘자본의 독자적인 기능으로서’라는 번역은 옳지 않다. 원문이 뜻하는 바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지휘는 자본의 특수한 기능이 되며, 바로 자본의 기능이 됨으로써 지휘라는 기능이 특수한 성격들을 (원문에 복수로 표현되어 있다)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지휘가 획득하는 특수한 성격들은 가치생산과 연관되어 있다. 지휘는 사용가치뿐만 아니라 가치생산의 필요조건이 된다. 아래를 보라.

자본가에 의한 통제(Leitung)는 사회적 노동과정의 성질로부터 유래하는 하나의 특수기능일 뿐 아니라, 그와 동시에 이 사회적 노동과정을 착취하는 기능이며, 따라서 착취자와 그의 착취대상 사이의 불가피한 적대관계에 근거하고 있다 – 448; MEW 23, 350

1. 번역의 일관성을 위해서는 통제 대신 ‘지휘’를 사용해야 한다.

2. 사회적 노동과정 vs. 사회적 노동과정의 착취 (즉, 가치증식과정). 마르크스는 여기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명확하게 쓴다.

자본가의 지휘는 그 내용에서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는데, 그것은 그가 지휘하는 생산과정 자체가 한편으로는 생산물의 생산을 위한 사회적 노동과정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의 가치증식과정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 449, MEW 23, 351; 강조 추가

7장에서 마르크스가 노동과정과 가치증식과정을 대비시키는 것을 감안하면, 노동과정 대신에 ‘사회적 노동과정’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어찌되었건, 가치이면서 상품가치인 상품의 이중성은 이제 협업에서의 지휘 기능의 이중성으로까지 나아갔다. 이중성의 종착점은 과연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