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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자본론, 어디까지 읽었니? (자본론 제2권 읽기 개시!!)

나는 지난 1년반 동안 몇몇 사람들과 함께 매주 모여앉아 {자본론}을 읽었다. 이제 1권을 다 읽었고, 우리는 이제 2권에 들어가려 한다. 혹시 이런 일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계실까 해서 여기에 광고를 한다.

자본론2권광고2

아시다시피 {자본론}은 모두 3권까지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이라는 부제목이 붙은 제1권이다. 사람들이 “나는 {자본론}을 읽었다”라고 할 때, 대체로 이는 1권을 읽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제2권을, 그리고 나아가 제3권을 읽으려고 하는 것은 왜인가?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1권만으로는 {자본론}의 전모를 알수없기 때문이다. {자본론}은 자본주의 경제의 가장 본질적이고 추상적인 차원에서 출발해, 우리 눈에 실감나게 다가오는 가장 구체적이고 피상적인 차원으로 나아간다. 때문에 {자본론}의 논의들을 현실에 적용하고자 할 경우, 또는 {자본론}의 시각으로 현실을 해석하려 할 경우, 1권만으로는 크게 부족하다. 언제나 우리 눈앞의 현실은 구체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가 {자본론} 1권만의 지식을 가지고 현실을 해석하려 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환원론’이 될 가능성도 크다.

어쨌든 ‘고전’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의 우리를 반성해보는 일은 크게 권장할만한 일이다. 특히 {자본론} 1권만을 주마간산 격으로 훑고서 마음한켠에 아쉬움이 있으셨던 분들께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사회에는 그 1권마저도 제대로 영접하지 못하신 분들이 훨씬 더 많은데, 이분들도 의지만 있다면 참여를 망설이실 필요가 없다. 숙련된 조교(-_-)와 선학들(^_^)이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참고로 우리 모임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겠다.

애초 우리는 자유인문캠프(링크)의 2011/12년 겨울강좌에서 출발했다. 여기서 나는 ‘자본론 읽기 입문’이라는 제목으로 {자본론} 제1권 제1장과 제2장을 강독 형식으로 읽으면서 해설했다(링크). 8회에 걸친 강좌에서 아쉬움을 느낀 수강생 중 몇몇분들의 제안으로 ‘읽기’를 정례화하기로 하고(링크), 결국 2012년 3월부터 지난주까지 약 1년반에 걸쳐 우리는 거의 매주 만나 책을 읽은 결과 한글판 기준 1000쪽이 넘는 {자본론}을 읽어냈다(링크). (※참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기 링크들을 모두 보시는 게 좋습니다^^)

우리 모임은 다른 {자본론} 팀들과 몇 가지 점에서 다르다. 첫째, 보통은 일정한 분량을 각자 읽고 매번 정해진 사람들이 발제를 해 그에 대해 토론하는 식인데 반해, 우리는 직접 현장에서 책을 읽는다. 이는 속도도 느리고 구성원들이 다소 수동화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참여에 부담이 적을뿐만 아니라 의지를 가진 이들에겐 ‘행간을 읽어내는’ 즐거움까지 준다는 점에서 커다란 매력이 있다. 둘째, 대개 {자본론} 학습이 특정한 단체에서 제공되는 데 반해서 우리는 순수한 사적 모임에 가깝다. 이것이 특별히 자랑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뭐, 그렇다고ㅎㅎ

셋째, 우리가 책만 읽는 것은 아니다. 계절이 바뀌면 놀러 다니기도 했고 책읽기가 지겨우면 그냥 영화보고 술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것과는 별개로… 우리가 그간 2회에 걸친 ‘부정기 포럼’을 열었다는 점은 각별히 알리고 싶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영어로 된 간단한 논문—물론 우리가 읽는 {자본론}과 관련된—을 선택해 함께 읽고 번역을 하기도 했다(번역문은 조만간 공개될 것임). 부정기포럼에 대해선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고, 앞으로도 이는 쭈욱~~ 계속될 것이다(현재 2~3회분은 이미 기획된 상태).

  • [제1회 부정기포럼/2013.2.23] 불효자는 울지않고 자본론을 읽습니다 (링크1, 2)
  • [제2회 부정기포럼/2013.7.27] 아시아로 간 삼성, 서울로 온 장대업 (링크)

넷째, 특이한 사람들이 많다. 에… 이상에서 열거한 것 말고도 우리 모임만이 갖는 특징과 매력은 많다. 나머지는 직접 참여하면서 확인하시길. 여하튼,

{자본론} 2권을 곧 시작합니다. {자본론} 1권만 읽으신 분들, 읽고는 싶은데 아직 1권도 제대로 안 읽으신 분들, 모두 환영입니다. {자본론} 2권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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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우리는 어떤 판본을 정해놓고 읽지는 않습니다. 아무거나 가져오셔요. 한글판뿐 아니라 영어판, 독어판, 일어판, 불어판 등등. 모두 환영입니다! (얼터너티브 호객글/링크)

** 위 글에 몇몇 링크들이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께선, 그 링크들을 하나씩 살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음악] Groupie (Superstar)

아래 글은, 원래 진보넷 불로그에 썼었던 거다. 지금은 굳게 잠긴 그 불로그에서 잠들어 있던 이 글을 이렇게 살려내는 까닭은, 얼마전 어떤 분께서 당시 내가 올렸던 이 곡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말씀을 내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음악을 올리는 사람들 맘이 다 그렇겠지만, 내게도, 이와 같은 일종의 “피드백”은 (발화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나 자신에 대한 최고의 찬사다. 그분께 다시금 감사드린다. 다만, 이게 그다지 신나는 곡은 아니라… 만약 이 곡을 좋아했다면, 그건 결코 유쾌한 감정 속에서는 아니었을 것이란 점이 맘에 걸린다. 하지만 뭐, 그또한 어떠랴. 인생이라는 게 그런거지..

노래 제목: “Superstar”, a.k.a. “Groupie (Superstar)”

Superstar라는 곡을 좋아한다. 아마 제목은 몰라도 이 노랠 어떤 버전으로든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이다. 그런데 아마도 거의 대부분은 이 곡을 ≪Carpenters≫의 것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Karen Carpenter의 그 감미로운 목소리가 이 노래에서만큼은 유난히도 거슬린다. 특히 저 후렴부분… “돈츄리멤버 유 톨미 유 럽미 베이베~” 하는 부분은 뭐랄까… 곡의 내용과는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신나는 느낌이랄까… (아, 이건 단지 목소리 때문이 아니라 연주 때문이기도 하다. )

아니나다를까 이 곡은 원래 ≪Carpenters≫의 것이 아니다. 그건 말하자면 일종의 리메이크다. 물론 그래서 나쁘단 뜻은 절대 아니고. 암튼 원곡은 바로 ≪Delaney, Bonnie & Friends≫의 1969년 싱글에 실려있다. 제목도 그냥 Superstar가 아니라 “Groupie (Superstar)”다. 이 제목을 보고서 무릎을 탁! 치실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다. “아하, 그러니까, 이 노래가 그루피의 이야기였던 게로군!”

≪Delaney, Bonnie & Friends≫는 Delaney Bramlett과 Bonnie Bramlett이라는 부부를 중심으로 한 미국 밴드인데 한때 Eric Clapton이 함께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니까 여기서 “Friends” 중 하나가 에릭이란 얘기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다 쟁쟁하다. Leon Russell, Duane Allman, Rita Coolidge 등…! 특히 에릭은 이 밴드를 하면서 만나거나 본격적으로 친해진 친구들과 더불어 뒤에 ≪Derek and the Dominos≫를 결성해, 우리에게 “Layla” 등과 같은 명곡을 들려준다.

≪Carpenters≫의 앨범에 실린 것을 보더라도, 이 노래의 크레딧에서 Russell과 Bramlett이라는 이름을 볼 수 있을 것인데, 둘은 바로 레온 러셀과 딜라니 브램릿을 가리킨다. ≪Delaney, Bonnie & Friends≫의 버전에서는, 보니 브램릿이 노랠 부르고, 에릭 클랩튼이 기타를, 레온 러셀이 키보드를, 리타 쿨리지가 코러스를 맡았다. 이렇게 이름만 나열해도 환상적인 조합이다…

물론 이 노래가 위에서 말한 두 가지 버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럿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리타 쿨리지가 부른 것이다(방금 생각났는데, Sonic Youth 버전도 독특한 것이.. 좋다). 리타 쿨리지는 We’re All Alone이라는 노래로 유명하다.

리타는 위에서도 말했듯 ≪Delaney, Bonnie & Friends≫의 일원이기도 했는데, 나중에 Joe Cocker가 ≪Mad Dogs and Englishmen≫라는 이름으로 미국투어를 할 때 거기 합류해서 이 곡을 부르곤 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Mad Dogs and Englishmen≫이라는 라이브 앨범에 실려 나왔는데, 내가 듣기엔 이 리타의 버전이야말로 곡의 쓸쓸한 느낌을 가장 잘 살린 것 같다. 아쉽게도 유튜브엔 이 곡의 영상이 없는데, 혹시 어떻게든 듣게되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 난 이 버전의 연주가 특히 좋다.

끝으로 영상 하나. ≪Delaney, Bonnie & Friends≫의 원곡이다.

가사에서 드러나듯 이 곡은 어떤 남성 록음악스타를 따라다니던 한 여성 그루피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독백조로 읊조리는 거다. 자기 동네에서 공연을 하고서 다른 동네로 떠난 그 수퍼스타를 그리는 내용. 어디서 보니까 원래 이 곡은 에릭 클랩튼을 염두에 둔 거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리움의 노래, Super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