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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Groupie (Superstar)

아래 글은, 원래 진보넷 불로그에 썼었던 거다. 지금은 굳게 잠긴 그 불로그에서 잠들어 있던 이 글을 이렇게 살려내는 까닭은, 얼마전 어떤 분께서 당시 내가 올렸던 이 곡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말씀을 내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음악을 올리는 사람들 맘이 다 그렇겠지만, 내게도, 이와 같은 일종의 “피드백”은 (발화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나 자신에 대한 최고의 찬사다. 그분께 다시금 감사드린다. 다만, 이게 그다지 신나는 곡은 아니라… 만약 이 곡을 좋아했다면, 그건 결코 유쾌한 감정 속에서는 아니었을 것이란 점이 맘에 걸린다. 하지만 뭐, 그또한 어떠랴. 인생이라는 게 그런거지..

노래 제목: “Superstar”, a.k.a. “Groupie (Superstar)”

Superstar라는 곡을 좋아한다. 아마 제목은 몰라도 이 노랠 어떤 버전으로든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이다. 그런데 아마도 거의 대부분은 이 곡을 ≪Carpenters≫의 것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Karen Carpenter의 그 감미로운 목소리가 이 노래에서만큼은 유난히도 거슬린다. 특히 저 후렴부분… “돈츄리멤버 유 톨미 유 럽미 베이베~” 하는 부분은 뭐랄까… 곡의 내용과는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신나는 느낌이랄까… (아, 이건 단지 목소리 때문이 아니라 연주 때문이기도 하다. )

아니나다를까 이 곡은 원래 ≪Carpenters≫의 것이 아니다. 그건 말하자면 일종의 리메이크다. 물론 그래서 나쁘단 뜻은 절대 아니고. 암튼 원곡은 바로 ≪Delaney, Bonnie & Friends≫의 1969년 싱글에 실려있다. 제목도 그냥 Superstar가 아니라 “Groupie (Superstar)”다. 이 제목을 보고서 무릎을 탁! 치실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다. “아하, 그러니까, 이 노래가 그루피의 이야기였던 게로군!”

≪Delaney, Bonnie & Friends≫는 Delaney Bramlett과 Bonnie Bramlett이라는 부부를 중심으로 한 미국 밴드인데 한때 Eric Clapton이 함께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니까 여기서 “Friends” 중 하나가 에릭이란 얘기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다 쟁쟁하다. Leon Russell, Duane Allman, Rita Coolidge 등…! 특히 에릭은 이 밴드를 하면서 만나거나 본격적으로 친해진 친구들과 더불어 뒤에 ≪Derek and the Dominos≫를 결성해, 우리에게 “Layla” 등과 같은 명곡을 들려준다.

≪Carpenters≫의 앨범에 실린 것을 보더라도, 이 노래의 크레딧에서 Russell과 Bramlett이라는 이름을 볼 수 있을 것인데, 둘은 바로 레온 러셀과 딜라니 브램릿을 가리킨다. ≪Delaney, Bonnie & Friends≫의 버전에서는, 보니 브램릿이 노랠 부르고, 에릭 클랩튼이 기타를, 레온 러셀이 키보드를, 리타 쿨리지가 코러스를 맡았다. 이렇게 이름만 나열해도 환상적인 조합이다…

물론 이 노래가 위에서 말한 두 가지 버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럿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리타 쿨리지가 부른 것이다(방금 생각났는데, Sonic Youth 버전도 독특한 것이.. 좋다). 리타 쿨리지는 We’re All Alone이라는 노래로 유명하다.

리타는 위에서도 말했듯 ≪Delaney, Bonnie & Friends≫의 일원이기도 했는데, 나중에 Joe Cocker가 ≪Mad Dogs and Englishmen≫라는 이름으로 미국투어를 할 때 거기 합류해서 이 곡을 부르곤 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Mad Dogs and Englishmen≫이라는 라이브 앨범에 실려 나왔는데, 내가 듣기엔 이 리타의 버전이야말로 곡의 쓸쓸한 느낌을 가장 잘 살린 것 같다. 아쉽게도 유튜브엔 이 곡의 영상이 없는데, 혹시 어떻게든 듣게되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 난 이 버전의 연주가 특히 좋다.

끝으로 영상 하나. ≪Delaney, Bonnie & Friends≫의 원곡이다.

가사에서 드러나듯 이 곡은 어떤 남성 록음악스타를 따라다니던 한 여성 그루피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독백조로 읊조리는 거다. 자기 동네에서 공연을 하고서 다른 동네로 떠난 그 수퍼스타를 그리는 내용. 어디서 보니까 원래 이 곡은 에릭 클랩튼을 염두에 둔 거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리움의 노래, Superstar.

[음악] JJ Cale – Sensitive Kind

요새 자유인문캠프 땜에 네이버에 종종 로그인을 한다. 그리고 자캠 카페에 글도 남긴다. 글을 남기다 보니, 내 닉네임이 눈에 띈다. 바로 jjcale.

지금 이 블로그에서 쓰는 닉네임, EM이 그렇듯… 네이버에서의 jjcale도, 그걸 만들 때 마침 생각나는 이름이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닉네임의 “유래” 같은 것은 딱히 없다…;;

J.J. Cale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음악인이다. 좋은 곡을 많이 만들고 또 스스로 부르기도 했는데, 특히 우리에겐 Eric Clapton이 불러 히트한 Cocaine 같은 게 익숙하다(링크: 아, 정말 밋밋하다;;). 그러니까 이 분은, 좋은 곡을 만들어서 남한테 주는 것을 일종의 낙으로 삼고 계신 분이다. 인터뷰를 보면, 이분은 자기 음반을 대충 만든다고 한다. 그에게 음반이란… 스스로 만든 곡을 시험해보는, 일종의 ‘데모’라는 것.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음반은 대중을 위한 게 아니라고 못박는다.

“나는 음반회사가 원하듯 대중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새로운 뭔가를 찾는 동료 음악인들을 위해 내 음악을 출반하죠.”

“I justtry to get my music out to other musicians who need new material, rather than to the public, like the record company wants me to.” (출처: http://www.answers.com/topic/j-j-cale-1)

뭐 여러 곡이 있겠지만, 또 내가 그의 음악을 다 들어본 것도 아니지만, 어찌어찌해서 나는 그의 ‘Sensitive Kind’란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다. 다음 영상에서, 그는, 그가 나오는 다른 영상들과 마찬가지로 밋밋하기 짝이 없지만, 이 영상은 좀 특별한 게스트들이 나온다. 바로 건반 앞에 앉아있는 Leon Russell이 그 중 하나고(아.. 이 분은 그냥 보기만 해도 왜 이리 웃긴지;; 심지어 이 영상에선 얼굴도 잘 안 나오는데!), 앞에 서서 뭔가 어정쩡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다른 하나다. 그는 바로, JJ의 부인 Christine Lakeland라고 한다.

Sensitive Kind를 리메이크한 음악인 중에는 Santana, John Mayall 등이 있다. 예전엔 John Mayall 버전을 좋아했는데, 요샌 왠지 JJ의 원곡이 더 좋다. 존 메이올 버전은, 방금 들으려 하니, 부담돼서 중간에 껐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ㅠㅠ

Don’t take her for granted, she has a hard time
Don’t misunderstand her or play with her mind
Treat her so gently, it will pay you in time
You’ve got to know she’s the sensitive kind
Tell her you love her, each and every night
And you will discover she will treat you right
If you believe, I know you will find
There ain’t nothing like the sensitive kind
She gets lonely waiting for you
You are the only thing to help her through

 오늘따라 왠지, 자꾸 듣게 된다..

[음악과 추억] Sweet – Love is like Oxygen (Live at the Marquee, ’86)

내친김에 하나 더.

2003년에 런던에 처음 (잠깐) 가봤는데, 그때 런던에 가면 꼭 하고 싶었던 일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John Wetton의 밴드 U.K.의 ‘Rendez-vous 602′ 가사에 나오는 길을 차를 타고 달리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Marquee라는 라이브클럽엘 가보는 거였다.

그곳은 그러니까, Jimi Hendrix가 Eric Clapton를 만나 그의 손을 잡은 곳이고, 또 지금 소개할 Sweet의 곡이 정말이지 스튜디오 버전의 원곡과는 상대도 안 될 정도로 훌륭하고 멋지게 연주된 곳이기도 하다.

아… 안 되는 영어로 어렵게 길을 물어 Marquee를 찾아갔을 때의 그 감격이란… 그러나 아… 내가 도착하기 바로 며칠 전 어떤 금융회사에 매각되었다는 메시지(내가 제대로 본 거였다면)를 그 문턱에서 발견했을 때의 절망이란…

결국 나는, 템스강변의 바람을 맞으며 ‘Rendez-vous 602’와 함께 맥주로 그 멍든 가슴을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이 노랜, 전영혁 아저씨 프로에서 게스트로 나온 성시완 선생께서 소개해줬다. 물론 원곡이야 워낙 유명하지만, 이 라이브 버전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원곡이 너무 대중적이고 실제로 유명해서, 그에 대해 별다르게 기대를 걸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가 있어서일 것도 같다. 그러나 이 라이브 버전은, 일단 한 번 들어보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으며, Sweet라는 밴드도 다시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써놓고 보니, 어쩌면 ‘다시 본다’라는 표현은 좀 오바일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이 공연에서는 Paul Mario Day가 밴드의 원래 보컬인 Brian Connolly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에 ELP의 명곡 ‘Fanfare for the Common Man’이 끼어있는 것도 재밌다. (내 경우엔, 폭발적인 연주 뒤에, 그러니까 약 7:10쯤에 곡이 끝나는 것 같다가 다시금 시작되는… 그 기타리프가 울려퍼질 때 심장이 터져버릴 것처럼 흥분하곤 했다…)

이 공연은 수년전 DVD로 발매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뒤로 언제나 나의 wish list에 있었는데, 아, 이렇게 고맙게도 유튜브에서 이 영상을 볼 수 있다니!! 올라온지 두달도 안 됐구나. 고맙습니다.. ㅠㅠ

그런데 이 Marquee 공연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Reach Out . . . (I’ll Be There)’이다. Four Tops라는 4인조 흑인 보컬 밴드의 원곡을, 성시완씨 말대로 정말 멋드러지게 메탈 스타일로 잘 편곡해 불렀다. (이건 영상은 없지만 들을 순 있다; Four Tops의 원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