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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2] 정치경제학 강좌

아래 글에서도 언급된대로, 이번 겨울중에 정치경제학 강좌도 하나 더 하게 되었습니다. 진보신당 청년학생위원회에서 준비한 것입니다. 좋은 자리를 제게 허락해주셔서 거듭 고맙습니다. 웹자보가 여기 있습니다.

이 웹자보, 개인적으로 매우 맘에 듭니다. 만드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더구나 저로서는 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 블로그의 부제목을 저렇게 큼지막하게 넣어주셔서 더더욱 기쁩니다(어.. 그러고 보니, 현재 이 블로그 포맷에서는 부제목이 안 뜨네요;;).

이 강좌는 1월5일(목)부터 시작입니다.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군요. 매주 1회씩 6주간 이뤄지니까, 아래 글에서 먼저 소개한 “읽기” 강좌와 약간은 중첩되겠군요. 저 나름대로는 이 둘을 상호보완적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즉 보시다시피… 아래 자캠 강좌는 말그대로 {자본론}을 현장에서 함께 읽는 것이고, 지금 청학위 강좌는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체계 전반을 개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자보다는 후자가 좀 더 완결성은 있다고 해야겠죠.

지금 소개하는 청학위 강좌는 원래 지난 여름에 자캠에서 했던 것(링크)과 많이 다르진 않을 것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좀 더 압축적이라는 점(지난 여름 자캠 강좌는 8회였죠), 그리고 다른 하나는 마르크스의 가치이론의 현대적 발전/적용의 문제를 좀 더 강조할 것이라는 점. 하지만 시간의 제약 때문에 특히 후자의 목표가 얼마나 실현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런 의도로 진행할 것입니다.

하여튼..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그냥 올렸다가… 저의 음악 포스팅을 싫어하시는 kosaja님을 위해 노래 한 곡 붙임.;;;

어저께부터 계속 흥얼거리고 있는 곡… 바로 The House of the Rising Sun!

물론,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바로 그 매우 유명한 노래다. 미국 민요(?)라고 할 수 있을텐데, 정작 이게 가장 크게 히트한 것은 영국 밴드인 The Animals의 연주와 노래를 통해서였던 게 아닌가 싶다(링크–> 아.. 곡의 내용대로, 정말 인생을 잘못 살(았을)것 같은 Eric Burdon의 저 반항적인 눈빛을 보라). 그러나 오래된 곡인 만큼 많은 음악인들이 불러제꼈는데… 내가 지금 소개하는 것은 블루스/록 기타리스트인 Leslie West의 버전이다. 바로 그의 1975년도 앨범 The Great Fatsby에 들어있다.

이건 그러니까… The Animals의 것과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버전이다. 들으면 대번에 알겠지만, 이런 멋진 연주는 Dana Valery의 보컬이 곁들여지지 않았으면 현재와 같이 완성되지 못했을 것… 멋지다 정말.

잡다구리 (20111115) 정신차리기, 독서, 겨울의 문턱

– 며칠전 약간 긴 글을 나름 공들여 쓴 것에서 드러나듯, 요새 드디어(!) 정신을 좀 차리고 있다. 한동안 그간 챙기지 못했던 일들(이메일 정리 등등)도 정리했고, 해야하지만 눈감고 있었던 일들도 처리했다. 좀 더 분발할려고 한다.

 

– 그런 ‘분발’을 위해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책을 하나 새로 읽어볼라고 한다. 제목은 {인지자본주의}. 시간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읽을거다. 뭐… 저자로부터 작은 “굴욕”을 당하기도 해서 좀 창피하기도 하고…;;; ㅎㅎㅎ (“정작 {인지 자본주의}를 읽어보지 않았다는 사람(‘EM’)조차“. 이에 대한 나의 소심한 해명(?)은 여기)

아무리 시간이 없다 해도…!! 그래도 밥은 먹고 똥은 싸지 않는가. 따라서 주로 밥먹으면서………는 좀 힘들거 같고 똥싸면서 책을 읽게될 것 같다. 여기다가 종종 정리해둘까도 생각중이다.

 

– 오늘은 좀 으슬으슬하다. 간간히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고 있자니, 시기가 좀 이르긴 하지만, 오늘따라 Janis Ian의 노래 ‘In the Winter’가 생각난다.


(위 영상을 유튜브에서 열면 게시자의 설명란에서 가사도 볼 수 있다.)

연인과의 이별을 배경으로 하는 상당히 슬픈 노래이지만, 절정부분에서 “겨울이 되었으니 / 추위에 대비해 여분의 담요를 준비하고 / 낡아가는 난로를 손봐야지” 하는 대목에서는, 불행 중에도 약간은 기운을 차리는 모습이 엿보여, 들을적마다 살며시 미소가 나오는 곡이다.

이따가 집에 가서 밤에 다시 들어봐야겠다..

 

기가 막힌 one-day-off

기가 막힌 일이다.

새벽 두 시가 넘어, 세 시가 다 된 시각에 무작정 차를 몰아 닿은 곳이 공주 부근의 마곡사라니. 다섯 시 반이 넘어 도착, 오는 길에 인터넷으로 검색해 알아둔 “마곡모텔”이란 곳에 들어오니, 방금 잠에서 깬 주인의 인심이 야박하다. 두세시간 머물다 나서겠다는데도 한사코 하룻밤 방값을 다 받겠다는 것. “인연이 되면 또 봅시다!”라며 호기롭게 등을 돌렸지만, 뒷맛이 영 씁쓸하다.

마곡사.

이곳을 알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근 20년 전이다. 고등학교 일학년 때, “마구”라는 별명의 국어선생님을 통해서였다. 아마도 “마”자 돌림이라 더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른다. 그때 정확히 무슨 얘길 들었나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얘길 듣곤 이담에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 비슷하게는 했던 것 같다. 그 다짐을 이십 년이 지난 뒤에야 나는 비로소 실행에 옮기려는 참이다.

하지만 마곡사는 봄에 와야 제맛이라니, 내년 봄을 한번 더 기약해 본다.

“나를 위해 산다.”

서울서 내려오는 길에 들은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에 나온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한 말이다. 반쯤은 정신이 나간 채로, 그것도 꼭두새벽에 핸들을 잡고 있던 터라 자세히 듣진 않았지만, 이날 방송 중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왜 그런가? 기본적으로, 대중 정치인이 “국민을 위해”도 아니고 “나를 위해”라고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바로 그런 만큼 이 말엔 그의 ‘진심’이 담겨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집권당 대표가 “궁민”이나 “가카”가 아닌 “나”를 위해 산다니, 뭔가 색달라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김어준 총수 등이 이 얘길 듣고 무척 신났나보다. 귀엽다.

하… 그런데 나는 어떤가. 아.. 갑자기 머리가 아파 온다. 나는 나를 위해 사는가? 아니, 나는 나를 위해 살았던 적이 있는가? 잘 모르겠다. 난 왜 여기 있나? 잘 모르겠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 선생님만으로는 좀 약하다. 여섯 시가 넘었다. 마곡사는 언제 여나. 이 동네는 4G가 안 되나보다. 내 올레에그(olleh egg)가 안 터진다. 인터넷도 불통, 여관주인과도 불통, 마곡사도 불통, 세상과도 불통이다.

무령왕릉, 대전, 청남대

계획된 ‘여행’이었다면 절대 누구도 이와 같은 여정을 짜진 않을 것이다. 졸립고 배가 고팠지만 마곡사 근처엔 몸을 누일 곳도 배를 채울 곳도 없었기에 공주로 향했다. 주마간산 격으로 아침의 시내모습을 한번 훑으며 이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어린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무령왕릉도 구경했다. 친구(!)가 있는 대전에 들러 푸짐한 점심을 얻어먹고는 날도 좋겠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대통령의 별장이던) 청남대로 그와 함께 향했다.

결국 집에 돌아온 건 밤 10시반쯤 되어서였는데, 시간으로 따지면 약 40시간을 자질 않았으니 엄청 졸렸던 건 당연하고… 그래도 서울 올라오는 길, 날 죽지 않게 지켜준 게 바로 Marillion의 음악이었다. 그들의 “Script for a Jester’s Tear”(1983)와 “Misplaced Childhood”(1985) 앨범을 목이 터져라 따라부르며 (실은 가사를 잘 모르는데도—차안에 혼자인데 뭐 어떠랴) 졸음을 이겨낼 수 있었다.

Georgy Porgy

참으로 신기한 건, 그러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ToTo의 이 노래가 뇌리를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차 안에서 찾아들어볼 도리가 없어 무척이나 답답했다. 이 곡을 끝으로, 간만의 블로깅을 마친다.

(라이브 중에선 위 영상이 괜찮아 보이는데, 여러모로 이게 깔끔하긴 하다.)

 

 

“늙으면 현명해져요”: 들뜬 기분으로 쓴 “Old and Wise”에 관한 잡담

흔히 프로그레시브 계열로 분류되는 밴드들 중에 유독 대중적인 팀들이 몇 있다. The Alan Parsons Project는 그 중 하나이며, “Old and Wise”는 그 중에서도 특히 더 대중적인 곡이다.

이 곡에서 느껴지는 절제된 슬픔을 참 좋아했다. 아..흑… “좋아한다”라고 쓰고 싶지만, 요샌 음악을 많이 듣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듣더라도 예전처럼 심취하는 일도 별로 없어서, “차마” 현재형으로 쓰진 못하겠다…

이 곡은 오래전 라디오에서 처음 들은 뒤, 영어듣기 테이프에 녹음해 그야말로 늘어지게 들었다. 그러다가 동네 음반가게에서 짝퉁 테이프를 발견해 샀는데… 그 왜… 옛날엔 (특히 외국 가수들 음반) 짝퉁인데 진퉁처럼 만들어서.. 앨범이나 노래 제목도 한글로 번역해서 커버에 찍어놓고 하지 않았던가(“장인정신”이 살아있던 시대 얘기임). 하여튼 그런 테이프를 우연한 기회에 손에 넣어, 이 “Old and Wise”라는 곡과 더 가까워졌다. 그 앨범에 이 제목이 뭐라 번역되어 있었던가. 바로.. “늙으면 현명해져요”였다. 그 전까진 굳이 저 제목을 우리말로 번역해볼 생각을 못했는데, 암튼 이 번역이 그때 나로선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번역은 틀렸다. 곡의 내용에 비춰보면 차라리 “늙어서 현명해지면”이 더 적절하다.)

나같은 “영상세대”는 노래를 듣는 데서 만족하질 못한다. 봐야 한다. 그렇다. 나는 이 곡을, 오리지날 스튜디오 앨범 버전을 부른 Colin Blunstone이 부른 것으로 보고 싶었다. 그러나 유튜브엔 죄다 90년대 이후의 다소 엉뚱한 사람들이 부른 라이브 버전들뿐이었다. 물론 이와 같은 원곡을 능가할 정도의 훌륭한 버전도 있긴 했지만, Colin이 아니었기에 아쉬움은 남았다. (덧: 이 링크된 곡은.. 2차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기념한 공연의 일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보컬도 매력적이지만—저 눈웃음을 보라. 저런 건 배워둬야 돼!!—중간에 튀어나오는 저 색소폰 누나가 압권이다.)

자… 여기까진 일종의 “배경설명”이고… 내가 하고픈 얘긴,

1. 며칠전 아주 우연한 기회에, 바로 그 아기다리고기다리던!! Colin Blunstone이 직접 이 “Old and Wise”를 부르는 모습을 봤다는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아… 감정이 조금 넘치는 듯도 하지만, 실은 저건 “자신감”이다. 즉 자신이 어떻게 해도 원곡을 해칠 수 없다는, 자신은 그저 진심을 다해 부르기만 하면 된다는, 그러니까 원곡을 부른 사람만이 구사할 수 있는 자신감 말이다. 그리고 저 자신감 넘치는 감정이입에, 곁에서 듣고 있던 여성분은 울음을 터뜨린다. (사실은 저분도 가수인데, 콜린을 무척 좋아했다나 뭐라나..)

(콜린 블런스톤이 누구냐고 하실 분이 계실 것. 위 유튜브 영상에 딸려나오는 다른 곡들—특히 The Zombies 시절의—중 하나는 어디선가 들어보셨을 것.. Time of the Season이나 She’s Not There)

2. 요새 어쩌다가 The Alan Parsons Project의 과거 앨범들의 디지털 리마스터 버전을 손에 넣어 종종 듣는데… 여기서 뜻밖의 보물을 건졌다. 바로.. Old and Wise의 다른 버전을, 즉 오리지날 앨범에 수록 버전을 부른 콜린 블런스톤이 아니라 Alan Parsons의 오랜 동업자 Eric Woolfson의 리드보컬 버전을 듣게 된 것이다. 물론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둘 다 훌륭하다. (에릭 울프슨에 대해선 이 블로그에서 내가 그의 죽음을 (뒤늦게) 추모하기도 했다.)

3. 마지막… 나는, Old and Wise는 콜린 블런스톤이 제일 잘 부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의 선입견을 완전히 깨부숴주었던 영상을 최근에 발견했으니….. 바로 이거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The Zimmers에 대해선 최근에도 이곳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관심 있으신 분은 위키피디아 관련항목을 찾아보시길..)

잡다구리 (20110901)

– “새학기”다. 강의를 몇 개 맡았다. 이번엔 내 전공과 관련된 강의가 하나도 없고 대체로 기초강좌다. 기분이 그다지 좋진 않지만 어쩌랴. 먹고 살아야지. 하지만 이게 단순히 “밥벌이”용은 아니다. 시기가 그다지 좋진 않지만, 하여튼 주류경제학을 한번 일별해봐야겠다는 욕구가 꽤 강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것을 해소해보려 한다. 어쨌든 필요한 일이다.

 

– 약 두 달 전에 쓴 지난번 “잡다구리” 포스트를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나날이다”라는 말로 시작했는데, 여전히 그런 것 같아 좀 우울하다. 하긴 뭐… 우울하지 않은 시절이 얼마나 있었다고.

 

– 흠.. 기분전환엔, 이젠 노인증을 소지한 어엿한 “노인”인 우리 모친 얘기가 제격.

언젠가 다른 잡다구리 글에서 나의 모친께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이제 벌써 그것도 반년이 넘었다. 이제 엄마는 성당에서 매주 하는 성서공부(창세기) 숙제도 컴퓨터로 자료를 찾아서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멋진 시와 그림을 담아 이메일을 보내는 고상한 취미도 기르셨다. 텔레비전 다시보기는 기본이고, 최근엔 파일 압축하는 법도 익힌 모양이다. 물론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탈싸이트에도 자주 드나드시는데…

이런 나의 모친께서 며칠전에 내게 문득 이렇게 말씀하셨다. “야, 연예인 아무개는 딸이 바보라더라~?” 이게 무슨 소린가. “그게 뭔 소리야? 어디서 그런 소릴 들었어?” 내가 물었다. “아냐, 야. 인터넷 무슨 뉴스에서 봤어.” 난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린가 했다. 설령 그 연예인 딸이 진짜 “바보”라 하더라도, 어떤 매체에서 “아무개 딸은 바보”라는 보도를 내겠는가. 바로 이때, 내 뇌리를 스치는 기사 제목이 있었으니…… “아무개 딸 바보” (-_-)

순간 나는 미친듯이 웃고 말았다. 우리 모친께선 아마도 내가 진짜 미쳤는지 아셨을 거다. 아…… 대체 이걸 어쩌란 말인가. 하긴 “딸바보”라는 표현은 거의 인터넷상에서나 도는 말이니… 아, 60대중반 노인이 진정한 “네티즌”으로 거듭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이렇게 쓰고 있으려니, 나의 모친께서 “늙었다고 무시하냐!”라며 눈을 흘기시는 것 같다. 물론 절대 아니지. “노인”에 대해 생각할 때면 언제나 떠오르는 영상이 하나 있다.

(이 영상은 사실 예전 진보넷 시절에 한번 써먹은 거긴 한데.. 하지만 볼적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약간의 설명은 여기에.) 요새 “남자의 자격”에서 위와 비슷한 기획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위와는 달리, “남격”에서는 “메시지”가 분명치 않은 것 같다.

 

– 나와 같이 힘들고 울적한 모든 사람들이, 지금쯤 조금은 나아졌길 바란다. :)

A matter of opinion?

어떤 것이 세상의 진실일까?

[1번] Oh, so that explains the difference in our salaries! (흠, 그게 우리들의 연봉차이를 설명하는 게로군!)

 

[2번] With this, I’m going to control your LIFE! (이걸로 나는 니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어!)

 

1번? 2번? 아님, 둘 다?

*                               *                               *

아… 날 좋다. 책상 앞에 앉아있기 좀 아깝다. 날도 좋으니, 노래 한 자락.

위 영상은 나의 영원한 우상 Bryan Ferry 형님의 ‘Kiss and Tell’이다. 아까 점심먹으러 가면서 그의 곡을 들었는데..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좋은 기기로 들어서 그런지.. 음악이 특히 귀에 착착 감겼다. :-)

아… 저분을 보니 문득 임재범이 생각난다. 얼마전 라이브 공연에서 나치군 복장을 했던 그 임재범. 우리 Bryan 형도 임재범과 비슷한 실수를 최근에 한 적이 있다(하지만 임재범은 내가 알기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것 같다). 2009년 봄쯤이던가. 자신의 작업실을 2차대전 중 나치의 지하방호소(?)에 비유했던 것. 이 말 한마디 때문에 Bryan 형님은 곧장 주요 일간지 헤드라인에 이름을 올려야 했고, 뿐만 아니라 Marks & Spencer 모델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쇼핑 광고모델을 한 건 아니고, M&S의 자체 신사복 브랜드 모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아, 글고, M&S는 대표적인 유태인 기업 중 하나다). 이에 반해서 임재범은 트위터 등에서 약간의 욕을 먹었을 뿐, 별다른 피해를 보진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그 일이 있은 뒤 그의 인기는 더 올라간 것도 같다.

이렇게 쓰면 누군가는, Bryan은 좋아하고 임재범만 미위하냐고 할지 모르는데… 그건 아니다. 나는 임재범이 딱히 싫진 않다. 여기서 문제는 위와 같은 ‘사회적 물의’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방식의 차이다. 애고… 잡설이 길다.

인천, 친구

연구실서 혼자 일하고 있는데 밤10시가 넘어 중고등학교때 친구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세놈이서 술을 먹다가 내 생각이 나서 했단다. 한 친구가 전화를 했고, 다른 둘이서 번갈아가며 내게 말을 했다. 그 중 한 녀석은, 서로 그런대로 호감(?)은 가지고 있었지만 딱히 친하지는 않았었는데, 술김이어서 그랬는지, 옛날얘기를 꺼내며 꼭한번 만나서 얘기나누자고 그랬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만날일이 있으면 좀 더 일찍 알려주지 않았냐고 타박하면서도, 조만간 꼭 한번 뭉치자고 단단히 약속하고—하지만 술취한 녀석들에게 ‘약속’이라니! 해서 그건 ‘약속’이 아니라 ‘다짐’이었다—전화를 끊었다.

에고… 오늘 일은 다 했다. 녀석들이랑 모처럼 얘길 나누다 보니 문득 옛날생각이 났다. 그러다 보니 음악생각도 나고… 결국 집에 와서는 80/90년대 음악을 여기저기서 들춰보며 지금까지 킥킥대다가 찔끔거리다가 하고 있다.

그러다가 몇년 전에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이 생각나 찾아보다가, 아예 그 잠들어있는 블로그에 ‘부활’이라는 폴더를 하나 만들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주자로 ‘동인천 심지‘라는 글을 골랐다. 당연한 일 아닌가?!

아까 우연히 본 글중에, 100beat.com이라는 음악웹진에서 ‘최고의 메탈발라드‘라면서 101곡을 꼽은 것이 있더군. 그 중에 19위를 기록한 Dokken의 ‘Alone Again’을 링크해둔다.

하지만 이 곡은 라이브 버전, 특히 이것이 100배 더 좋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내겐, ‘심지’로부터의 선물이다.

[음악과 추억] Sweet – Love is like Oxygen (Live at the Marquee, ’86)

내친김에 하나 더.

2003년에 런던에 처음 (잠깐) 가봤는데, 그때 런던에 가면 꼭 하고 싶었던 일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John Wetton의 밴드 U.K.의 ‘Rendez-vous 602’ 가사에 나오는 길을 차를 타고 달리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Marquee라는 라이브클럽엘 가보는 거였다.

그곳은 그러니까, Jimi Hendrix가 Eric Clapton를 만나 그의 손을 잡은 곳이고, 또 지금 소개할 Sweet의 곡이 정말이지 스튜디오 버전의 원곡과는 상대도 안 될 정도로 훌륭하고 멋지게 연주된 곳이기도 하다.

아… 안 되는 영어로 어렵게 길을 물어 Marquee를 찾아갔을 때의 그 감격이란… 그러나 아… 내가 도착하기 바로 며칠 전 어떤 금융회사에 매각되었다는 메시지(내가 제대로 본 거였다면)를 그 문턱에서 발견했을 때의 절망이란…

결국 나는, 템스강변의 바람을 맞으며 ‘Rendez-vous 602’와 함께 맥주로 그 멍든 가슴을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이 노랜, 전영혁 아저씨 프로에서 게스트로 나온 성시완 선생께서 소개해줬다. 물론 원곡이야 워낙 유명하지만, 이 라이브 버전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원곡이 너무 대중적이고 실제로 유명해서, 그에 대해 별다르게 기대를 걸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가 있어서일 것도 같다. 그러나 이 라이브 버전은, 일단 한 번 들어보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으며, Sweet라는 밴드도 다시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써놓고 보니, 어쩌면 ‘다시 본다’라는 표현은 좀 오바일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이 공연에서는 Paul Mario Day가 밴드의 원래 보컬인 Brian Connolly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에 ELP의 명곡 ‘Fanfare for the Common Man’이 끼어있는 것도 재밌다. (내 경우엔, 폭발적인 연주 뒤에, 그러니까 약 7:10쯤에 곡이 끝나는 것 같다가 다시금 시작되는… 그 기타리프가 울려퍼질 때 심장이 터져버릴 것처럼 흥분하곤 했다…)

이 공연은 수년전 DVD로 발매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뒤로 언제나 나의 wish list에 있었는데, 아, 이렇게 고맙게도 유튜브에서 이 영상을 볼 수 있다니!! 올라온지 두달도 안 됐구나. 고맙습니다.. ㅠㅠ

그런데 이 Marquee 공연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Reach Out . . . (I’ll Be There)’이다. Four Tops라는 4인조 흑인 보컬 밴드의 원곡을, 성시완씨 말대로 정말 멋드러지게 메탈 스타일로 잘 편곡해 불렀다. (이건 영상은 없지만 들을 순 있다; Four Tops의 원곡.)

 

[음악] Skagarack – Answer to Your Prayers

이렇게 후텁지근할 땐, 쭈왁~ 뿜어주는 록큰롤/헤비메탈 음악이 그립다. 그러자니 이내 전영혁 아저씨가 언젠가 한동안 이맘때쯤 들려주던, {음악세계}의 ‘록큰롤 헤븐’이라는 코너도 덩달아 그립다.

바로 그 때, 그를 통해 알게 된, 그후론 일년중 이맘때가 되면 늘 생각나곤 하는 곡, Skagarack의 ‘Answer to Your Prayers’다.

(오래 전에 한국에서는 음반이나 파일을 찾기가 그렇게 어려웠는데… 유튜브엔 다 있네;;)

(참고로 팬페이지 링크: http://www.skagarack.dk)

이걸 들으니 좀 시원하다 :)

 

[음악] 순수리듬비판 – Structural Realism Blues

이건 뭐… 수년전 알게된 ‘The PhD Blues‘ 이후로 가히 최고다!!

영국과학철학학회의 현재 회장이기도 한 런던정경대(LSE)의 철학교수 John Worrall이라는 분. 어떻게 봐도 진지한, 또는 진지함을 넘어 고리타분해 보이는 ‘학자’인 그가, ‘순수리듬비판'(The Critique of Pure Rhythm)의 기타리스트이자 이 밴드가 최근 발표한 두 곡의 작사자라는 사실은 참으로 놀랍다. 우리나라에도 잘 찾아보면 이런 괴짜 교수들이 없진 않겠지만, 하여튼 이분, 그리고 그 동료들 모두 대단하다. 그리고 더 대단한 건 노래도 좋다는 거다.

노래를 듣고 싶으신 분은 클릭(가사도 있음).